잇단 어선화재 제주, 항·포구 소방시설 미흡·불량 '수두룩'
주요 6개항 소방시설 26% 불량…제주도 “후속 조치, 추가 조사”
제주지역 항구와 포구 10곳 중 7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 보관함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지역 항구와 포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한 결과 109곳 중 81곳(74.3%)에 소화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는 또 이번 점검에서 제주항, 한림항, 모슬포항, 서귀포항, 성산항, 추자항 등 주요 항구 6곳에 대해 우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점검대상 시설 161개 중 42개(26%)가 불량해 수리 또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릴 고장, 소화전 몸체 파손과 부식, 인명구조 장비의 노후화, 이동식 소화설비 불량 등 여러 시설에서 노후와 불량이 확인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번 1단계 점검결과를 토대로 제주지역 모든 항포구에 소화기 보관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소화기 보관함은 어선이 밀집해 접안하는 구역 안벽으로부터 10m 이내에 100m당 1개씩 설치하고, 안에 선박용 분말소화기를 6대씩 배치할 예정이다. 추가 설치가 필요한 곳은 모두 269곳이다.
제주도는 설치가 완료되면 제주지역 항포구 109곳에 333곳의 소화기 보관함이 구축된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소화기 보관함은 화재 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누구든지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점검 결과 상태가 불량한 시설과 장비에 대해서는 소관부서별로 신속하게 보완하고, 추가 조사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항·포구 내 소방안전시설과 장비의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해 앞으로 정기 점검과 유지 보수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언제나 100% 정상 가동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안전 점검은 7월에 성산항과 한림항에서 각각 3척의 어선이 불타는 대형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또다른 화재 발생에 대비해 7월8일부터 8월12일까지 제주지역 항포구 109곳에 대한 소방안전시설과 장비를 긴급 전수조사하고 있다.
박근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항포구 소방시설 등에 대한 1단계 조사가 완료됐고, 그에 따른 미비한 부분은 즉각 보완 조치하고 있다”며 “추가 점검도 기간 내 차질 없이 마치고, 후속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