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바꿔서 대한민국 바꿀 것" 김영환 충북도지사 인터뷰 [시사스페셜]
김영환 충북 지사 “대통령과 집권여당 오판, 아직은 야당이 집권” “계량적으로 60% 정도의 권력 갖고 온 것” “당 비대위 전환, 정상적 전당대회로 새 면모 갖춰야” “윤 정부 성공 없이 안철수의 미래 없어” “충북도 역차별 극복 위해 특별법 만들어야” “충북 바꿔서 대한민국 바꿀 것” “충북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시대 열 것” “대청호 등 호수 주변 지나친 규제 철폐해야” “KTX 세종역 신설 불가한 일”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2년 7월 31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김영환 충북지사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 > 취임하자마자 집무실을 축소하고, 차 없는 청사를 시도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김영환 > 네 안녕하십니까.
정운갑 >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이 자리에 자주 모셨는데, 도백으로 뵈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영환 > 네. (웃음)
정운갑 > 취임 한 달 되셨잖아요. 관사 반납이라든가 6평 집무실 등 여러 가지 파격적이고 신선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가장 역점을 두는 건 어떤 겁니까?
김영환 > 우선 전직 지사가 열심히 해 왔던 ‘무예 마스터쉽’ 이거를 충북도가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렇게 해서 이걸 정리했고요. 그리고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충청북도가 무엇인가 충청북도는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어떤 브랜드로 다가오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충청북도는 ‘바다가 없는 내륙도이다’ 이런 정도의 부정적인 또는 방어적인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마는 이것을 하늘에 올라와서 보니까, 충청북도는 757개의 호수를 갖고 있는, 대청호 또 충주호...
정운갑 > 호수가 도내 그렇게 많습니까?
김영환 > 그렇습니다. 그런 엄청난 호수를 갖고 있는 그런 아름다운 곳이구나... 그리고 백두대간이 펼쳐져 있고, 또 많은 전통 역사 사찰 이런 것이 어우러져 있는 제가 그저 “대한민국의 흑진주다” 이렇게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은 내륙 안에 스위스와 같은 아름다운 호수 지방을 갖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것을 이름하여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겠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운갑 > 도로망 확충이라든가 기업 유치 등 지역 발전 전략이 궁금합니다. 충북에 오송역이 있는데, 최근에 보니까 세종시장은 KTX 세종역 설치를 강조하더라고요. 이 점은 어떻게 정리가 됐습니까?
김영환 > 불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우선, 세종시를 만들 때 역사 속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우리는 충청북도에서 부강이라는 땅을 내줬습니다. 그리고 저쪽 연기군하고 합쳐서 세종시를 만들었고요. 그 관문역으로 우리 오송역을 하기로 결정하고 시작된 일이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대전에서 시작해서 세종시를 거쳐서 오송을 거쳐서 청주를 관통해서 청주공항으로 가는 광역철도를 지금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태여 오송역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세종시장을 만나서 설득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정운갑 > 윤석열 대통령과 시도지사 만남 등 여러 차례 볼 일이 있었을 텐데요. 특별히 대통령이 주문하거나 요청한 사항이 있습니까?
김영환 > 우리가 지금 물주, 우리 충청북도가 물을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를테면 남한강 상류의 충주댐을 거쳐서 지금 팔당으로 가서 수도권 사람들이 물을 먹고 있고요. 그중에 한 40~50%가 충북에서 올라가는 물입니다. 그다음에 금강에서 올라가는 이 대청댐을 중심으로 해서 충남에 있는 357만 분들이 물을 쓰고 있고 용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물의 주인인데, 물주가 돼서 약 10조 원 정도의 규제 가격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청남대를 방문하는 80만 명의 관광객들이 배가 고파서 돌아다니지 못하겠다, 식당 하나가 없고 카페 하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렸고, 이것을 환경을 개선하면서 그런 오폐수를 정리하면서도 그런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대통령께서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를테면 밥을 먹으면 식중독이 생길 것 같기 때문에 밥을 못 먹이게 하는, 이런 규제에 이런 것을 철폐해야 한다,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운갑 > 중앙정치를 오래 하셨잖아요. 최근 정치 현안 여쭙겠습니다. 대선에 이어서 지난 6월 지방선거까지 여당이 승리했습니다만 윤석열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지지율 하락인데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김영환 > 그거는 이제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집권 여당 또 우리 지지자들이 오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집권한 것이 아니고 야당이 집권했습니다. 야당이 집권했어요. 우리가 야당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여당이라는 생각을 갖고, 대통령이 가졌으니까 다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볼 때 계량적으로 보면 60% 정도의 권력을 가져온 것 아닌가, 지난 대선에서는 한 51% 정도 가져왔고, 지난 지방자치선거의 충청권의 서권을 중심으로 해서 약 10%가 상승했다고 보면, 전체 권력 가운데 지금 여당으로 와있는 몫은 한 55~60%밖에 와있지 않은데,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은 지금 거의 90%를 갖고 있는 집권당의 행태, 그런 자세, 발언... 이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해서 야당도 저항하고 있고, 언론도 저항하고 있고, 또 국민들도 저게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제일 큰 문제는 지난 두 달 사이에 너무 업적이 많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그러니까 과거에 정부가 5년 동안 해도 하기 어려웠던 청와대 개방 같은 것을 해결했고요, 외교안보, 국방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정상적으로, 상식적으로 뭔가 회복됐습니다. 한미 관계가 복원되고, 일본하고의 관계도 개선되고요. 그리고 가치 동맹 같은 것들이 만들어지고. 그리고 경제도 소위 시장경제, 이 체제의 확고한 메시지를 주고 있고. 거기에다가 탈원전 문제 같은 것이 해결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없고,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는데... 이것이 여론이 악화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걸 잘 설명을 이해 못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지금은 말은 안 하지만 IMF를 능가하는 경제와 민생에 엄청난 고통을 지금 국민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수가 큰 과오로 부각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정운갑 >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새 정부 들어 탈북 어민 북송, 경찰국 신설 문제 등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이슈들이 너무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김영환 > 민생은 현재의 사고를 포함해서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이라는 게 출구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가운데 북송 문제라든지 또 해양수산부 공무원 문제, 그다음에 경찰청 문제. 이건 나라의 근간을 세우는 일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건 대한민국의 국기와 관련되고 헌법적 가치와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잘하고 있는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잘한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지금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주가는 폭락하고 있고, 코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IMF 이후의 옷로비 사건 기억나십니까? 그때처럼 지금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권당과 특히 여당은 언어와 행동과 또 이런 뭐라고 할까... 아마추어적인 그런 행태와 이런 것들이 엄청난 대미지로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은인자중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 > 그런 와중에 지난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가 큰 화제가 됐잖아요. 권 대행이 사과도 했습니다. 조기 전당대회 얘기가 나오는 데 당 문제 어떻게 정리해야 합니까?
김영환 > 그것은 정말 대통령과의 사적인 저도 그런 채널도 있고 그런 일이 있지만 그런 게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마는 그러나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그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준석 대표의 저 문제는 어떻게 경찰이 그것을 마무리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당 대표가 그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집권당이 제대로 민생을 챙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이것을 바꿔줘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에 권성동 대표의 그런 실수는 말하자면 그것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비대위로 전환하고, 정상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의 면모를 안정적으로 갖춰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 > 김 지사와 안철수 의원과의 인연이 각별하잖아요. 안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얘기하는 정치인들이 많던데요. 여권의 향후 권력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영환 > 저는 안철수 대표가 앞으로 중요한 인물이고, 또 윤석열 정권에도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안 대표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는 안철수의 미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 대표를 하든 대선 후보를 하든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발언해야 하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안 대표의 앞으로의 거취는 정국에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필요하다면 제가 조언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운갑 > 역대 어느 정부나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국회의원, 장관 등 중앙 무대에 있었지만 지방 행정 처음이잖아요, 현장에서 보고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은 뭐라고 느끼셨어요.
김영환 > 지역균형 발전의 전반적인 얘기를 떠나서 충청북도를 보니까, 그동안의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 못 하고 있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저는 이제 첫째로는 이게 이제 바다가 없는 도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해양수산부가 그동안에 100조 이상의 예산을 썼는데, 충북에다 쓴 것은 올해 7조 가운데서는 100억입니다. 그러니까 바다가 없다는 것도 억울한데...
정운갑 > 아예 예산 배정이 안됐다는 거군요.
김영환 > 예산에서 아예 배제되는 그런 조건입니다. 말하자면 장애인들이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있다고 할 때, 길을 없애버리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균형 발전을 떠나서 온당하지 못한 그런 예산 집행이라고 생각하고, 국민 전체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백두대간이 있다 보니까 과거에 영남대로에서 올라오는 것이 문경새재를 넘거나 추풍령을 넘거나 조령을 넘어야 하는데, 이게 다 충청북도의 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차가 경부선과 호남선이 전부 충청북도를 벗어나서 외곽을 돌게 돼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충청북도의 교통망이 소외되게 되고, 충남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백두대간을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뚫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SOC, 또 국토의 균형 발전에 대한 시각이 그동안 부족했다, 그런 말씀과 아까 조금 얘기했습니다마는 물, 3천만 명의 물과 용수를 공급하는 충청북도가 10조 원의 이런 규제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 특별법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동안 12개~13개의 지역에 관한 특별법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렇게 차별당하는 역차별을 당하는 이런 도가 이런 문제 제기와 논리를 가지고 접근한 정치인들이 없었다는 것이 놀랍고, 따라서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고 대통령을 포함한 당료들에게 설득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정운갑 > 장관, 국회의원, 도지사 그다음 행보가 궁금한데요. 정치인 김영환의 최종 목적지는 뭡니까?
김영환 > 저는 목적지가 아주 분명한데, 우선은 이제 충청북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하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관사를 반납하니까 지금 공공기관의 관사를 없애거나 줄이는 일이 시작됐고, 사무실을 줄이니까 다른 지역에 사무실을 줄이는 일이 시작되지 않습니까. 제가 이번에 이제 월요일부터 휴가를 갔다 오면 차 없는 도청을 만들면서 도청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일을 시작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우리 도민들이 도청을 사랑하는 그런 문화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함부로 도청을 부수고 수천억의 돈을 들여서 호화 청사를 짓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국민들에게 뭔가 예산을 아끼고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하는 그런 관행이라고 할까,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충청북도라는 조그마한 또 우리 내륙에 있는 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개혁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북을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꾼다, 이것이 머릿속에 있고 이제 충북도지사를 마치게 되면 고향에 내려가서 좋은 시를 쓰는 농부로 돌아가는 것이 꿈입니다.
정운갑 > 때가 무르익으면 그때 이 질문은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김영환 > 네. (웃음)
정운갑 > 혁신을 내걸고 도정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김영환 지사. 다양한 국정,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포부가 어떻게 구현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환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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