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3위 기업 총수와 만난 바이든..한미 '윈윈' 기대감 쑥

김우현 2022. 7.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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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달아 만나면서 한국과 미국의 경제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 때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단독 일정으로 만났다.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공장을 시찰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1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투자로 인해 평택 반도체공장 같은 시설이 미국에도 들어서게 된다"라며 "한미 간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해 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라며 한미 간 '반도체 동맹'을 강조했다.

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회장과 50여분간 독대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15분간 사전 면담한 정 회장은 연단에 올라 오는 2025년까지 미국의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추가로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환되고 있고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의 목표가 속도를 내게 됐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 시각으로 이달 27일 새벽에는 최태원 회장과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면담에서 반도체, 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분야에서 220억달러(약 28조6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도 "이번 투자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양국의 동맹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3대 그룹 총수를 만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정재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국 중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우방과의 관계 증진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제 안보 차원의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대미 투자가 한국에 선순환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근거로 한미 경제 동맹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후 "해외 투자를 하면 국내에도 고용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에 대한 투자가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SK그룹 역시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반도체 R&D 투자의 경우 단순히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에는 메모리 등 한국 반도체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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