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길어지면 하반기 물가상승률 5% 갈 수도"<현대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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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철 폭염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지속) 압력을 높일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4.6%로 상반기(4.1%)에 비해 약 0.5%포인트 상승, 폭염이 주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에 따라 폭염 강세가 나타난 연도의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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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강세 연도 하반기 농축수산물 가격 0.5%포인트↑
폭염 강세되면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 약 4.8~5.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여름철 폭염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지속) 압력을 높일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은 말라 죽고 가축 사육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뛰고 외식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면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진다. 올 여름철 폭염 강도가 평년값을 웃돌면서 하반기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1일 발표한 경제주평에 따르면 2000년~2022년 7월까지 폭염과 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여름철 폭염 강도에 따라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강세에 따른 상·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여름철 폭염이 강한 시기의 하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3.0%로 상반기(2.8%) 대비 0.2%포인트 더 높았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평년값인 11.0일보다 높으면 ‘폭염 강세 연도’, 낮으면 ‘폭염 약세 연도’로 분류했다.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분류한 결과 농축수산물, 서비스 등 품목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4.6%로 상반기(4.1%)에 비해 약 0.5%포인트 상승, 폭염이 주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에 따라 폭염 강세가 나타난 연도의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폭염 약세 연도의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대비 약 0.3%포인트 하락하는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농산물과 축산물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5%포인트, 2.2%포인트 하락했고,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떨어져 폭염 영향을 덜 반은 해의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6.0%까지 올라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름철 폭염 강도 또한 높아 하반기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기준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42%포인트에 그쳤으나, 지난해 3분기의 낮은 상승률을 고려하면 향후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27일 기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6.5일로 향후 연간 평년값인 11.0일을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폭염 약세 연도의 전국 평균 폭염 일수(5.8일)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노시연 선임연구원은 “올해 폭염 강세 연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폭염 발생 최상위 수준까지 근접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4.8~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시연 선임연구원은 폭염으로 인해 서민 경제와 관련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농축수산물 가격의 불안정은 식탁 물가 상승 등 가계의 소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관련 품목에 대한 물가안정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소비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상 예측 능력을 확대하고 종합적인 위험 관리 강화 체제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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