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정점 20만명으로 하향"..'7말8초' 휴가가 관건

박미리 기자 2022. 7. 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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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신규확진 7만3589명, 일요일 6주 연속 증가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9일 오후 제주 함덕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2.07.29.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블링 현상(전주의 2배로 증가)은 둔화했다. 정부는 재유행 정점 예상치를 최대 28만명에서 20만명으로 낮췄다. 관건은 이동량이 급증하는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극성수기 확산세 추이다. 정부는 휴가철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589명(국내 7만3248명·해외유입 341명)으로 전일대비 8413명 감소했다. 전주대비로는 8156명 늘었다. 이달 들어 나타났던 더블링 현상은 둔화됐지만 일요일 기준 6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만명을 넘어선 뒤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른 실내감염 확산, 예방접종 면역효과 감소 등이 재유행 주된 원인이다.

당분간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하루 최대 20만명에 이를 때가 재유행 정점이라고 보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당초 예상보다 BA.2.75(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최근 증가세도 다소 둔화돼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예상보다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재유행 정점이 8월 중순에서 말 신규 확진자 수 하루 최대 28만명일 때라는 당초 발표보다 낙관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여름휴가가 본격화하는 이번주가 재유행 규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7월 말~8월 초 하루 평균 445만명, 총 8892만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16.6% 늘어난 규모다.

당국에선 휴가철을 맞아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서 일상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휴식을 갖고 재충전하시길 바란다"며 "바다 여행 일정 만들기 누리집을 통해 혼잡도 신호등제와 한적한 해수욕장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안전한 휴가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탈의실과 물품대여소 등 실내 시설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사이와 파라솔·텐트 사이에는 꼭 1m 이상의 간격을 둬달라"고 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1만5194명으로 20.7%다. 18세 이하는 1만2763명으로 17.4%다. 전일대비 60세 이상 고위험군 비중은 1.2%포인트 오른 반면, 18세 이하 비중은 0.7%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해외유입 제외)는 서울 1만4149명, 경기 1만8568명, 인천 3876명으로 수도권 비중이 50%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권(부산·울산·경남) 9853명,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8743명, 호남권(광주·전남·전북) 7435명, 경북권(대구·경북) 6604명, 강원권(강원) 2460명, 제주권(제주) 1560명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284명으로 전일대비 42명, 전주대비 138명 늘었다. 지난 29일 두 달만에 200명대를 기록한 뒤 3일 연속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32명, 70대 63명, 60대 36명으로 60세 이상 비중이 81.34%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에서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10세 미만 소아 1명, 10대 4명, 20대 1명, 30대 9명, 40대 10명, 50대 28명이다.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28.6%, 준중증 49.4%, 중등증 37.4%다. 현재 정부는 총 6232개의 코로나19 병상을 보유한 상태다. 이달 초만 해도 모두 10% 미만이던 병상 가동률이 시간이 흐르면서 빠른 속도로 올랐다. 이날 재택치료 환자 수는 49만36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2만1958명이다. 또 어제 신규 재택치료자는 7만6950명이다.

하루 사망자는 20명으로 전일보다 15명 줄었으나 전주대비 2명 늘었다. 80세 이상이 9명, 70대 8명, 60대 1명, 50대 2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5047명, 누적 치명률은 0.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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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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