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 산불, 주말 강풍과 폭염으로 여러 주로 확산
기사내용 요약
캘리포니아-몬태나산불, 오리건주와 아이다호주로 번져
곳곳서 주민들 긴급대피령...태평양연안 등산로도 117km 폐쇄
[샌디에이고(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캘리포니아주와 몬태나주에서 지난 주에 발생한 산불이 주말을 거치며 강풍과 폭염으로 빠르게 확산돼 아이다호주와 오리건주로 번져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매킨리 산불은 클래머스 국립수목원부근에서 29일 발생해 이미 1평방 킬로미터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고 30일에는 오리건주 경계까지 160평방 킬로미터까지 크게 확산했다고 소방대가 발표했다.
클래머스 국립수목원의 캐럴린 퀸타니야 대변인은 " 이 지역에는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강풍에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산불이 계속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몬태나주에서도 엘모 마을 부근에서 일어난 엘모 산불이 이미 3배 이상 확장돼 약 28km거리로 번지고 있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 320km 거리의 아이다호주 주민들도 '무스 산불'이 새먼 챌리스 국립수목원이 174.8 평방킬로미터를 전소시키 뒤 모두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 진화율은 불과 17%이다.
미 산림청의 이 지역 담당 대변인 탐 스톡스베리는 매틴리 산불은 현지의 빽빽한 삼림 때문에 더욱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한 산악지대인데다 한 동안 산불이 없어서 더 크게 불길이 번지고 있는 위험지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크고 작은 다른 산불도 잇따라 일어난 데다가 앞으로 며칠 동안은 낙뢰까지 예보되고 있어서 캘리포니아주전역의 소방 자원이 이 곳에 집중되고 있다.
맥킨리 산불의 진화에 동원된 소방대원들은 이 지역의 주택들과 물탱크 전기 시설 같은 생존에 중요한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끝의 유명관광지 시스키유 카운티 지역에서는 주민 대부분을 대피시키는 중이다.
유레카지역과 포트 존스에서는 소방이 집집마다 문을 두들기고 가축들까지 트레일러에 실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곳은 지상 전화 자동응답기로 대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태평양연안 등산협회는 모든 등산객들에게 에트나 산 정상에서 남부 오리건주까지의 모든 등산로 177km가 산불로 인해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소방대원인 오리건주 의회 다시아 그레이버 하원의원은 역시 소방대원인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경계선 부근에서 캠핑을 하다가 태풍급 강풍으로 한 밤중에 잠이 깨었다.
이들은 10마일 떨어진 오리건주 남단에 있었는데도 하늘에는 줄지어 번개가 치고 짙은 연기가 형성한 구름이 보였다고 했다. 산불의 열기로 검은 구름과 화염이 하늘 높이 치솟았고 이 때문에 강풍과 뇌우가 연이어 일어나기도 했다고 그레이버는 말했다.
특히 최근 산불은 엄청나게 속도가 빠른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서 그 동안 소방이 사용하던 대형산불 진화 작전과 도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지만, 낮이되면 뜨겁고 건조한 태풍급 강풍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아이다호주에서는 930명의 산불 진화대가 투입되어 30일 무스 산불과 싸우며 주민들과 전력 시설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곳은 이 지역 남북을 잇는 93번 고속도로가 있는 곳이다.
아이다호주에는 적색 경보가 내려져 당분간 사태가 호전될 가망은 없으며 낙뢰를 동반한 '마른 번개'가 예보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달초 발화해 6천여명이 대피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대 산불은 소방대가 상당한 진화에 성공해 오크 산불이 30일 52%의 진화율을 보였다고 캘리포니아소방청(캘파이어)가 발표했다.
서부지역 전체가 광범위하게 산불 피해를 입고 있는데 따라 미 연방하원은 29일 산불과 가뭄의 피해지역을 구제하기 위한 입법을 진행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입은 가정과 기업의 손해를 구제하기 위해 수 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재난 구제금의 일부이다.
현재 상원에 송부된 이 49개의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소방대원의 처우와 관련 임금도 개선될 전망이다 . 또 해마다 심해지는 산불 진화를 위한 급수전 보강과 산불 피해주민 지원에도 연방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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