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참전용사 선배 집수리 돕는 현역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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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건축사는 아니지만 목공, 미장 등 군부대 내 작업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기술을 다졌다고 자부하면서 재능 기부로 선배 참전 용사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집의 주인은 해병대 1기인 6·25 참전용사 어르신이고, 청년들은 현역 군인이다.
수리 작업 현장에 참여한 이은재 육군 상사는 "지난달 후원품 전달을 위해 어르신 댁을 찾았는데 집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다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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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전문 건축사는 아니지만 목공, 미장 등 군부대 내 작업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기술을 다졌다고 자부하면서 재능 기부로 선배 참전 용사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 23일 경기 파주시에 있는 한 어르신의 집에 건장한 청년 2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무너진 담벼락을 보수하고 낡은 대문에는 페인트칠을 했다. 창고 짐도 정리하고 모기와 해충들이 드나들던 하수구에는 방역 조치도 했다.
이 집의 주인은 해병대 1기인 6·25 참전용사 어르신이고, 청년들은 현역 군인이다.
수리 작업 현장에 참여한 이은재 육군 상사는 "지난달 후원품 전달을 위해 어르신 댁을 찾았는데 집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다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움을 받은 집주인 아들은 "부모님 두 분 모두 고령이라 집안이 엉망이었는데 군인 분들이 담장도 고쳐주고 집도 정리해 주셨다"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집수리 봉사를 마친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주에 있는 참전 유공자 가정을 돌며 라면, 쌀, 김 등을 전달했다.
이날 경기북부보훈지청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 군인들의 정체는 PJ(파주) 청년봉사단 회원이다.
이 단체는 고양·파주·양주 지역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현역 군인과 민간인들로 구성됐다.
PJ 봉사단은 2012년 이은재 상사가 동료 군인과 지역 주민과 뜻을 모아 만들었다.
초기에는 주로 불우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하다가 2017년 무렵 노대균 상사가 합류하며 경기북부보훈지청과 함께 참전유공자 지원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팀장이었던 노 상사는 참전 유공자 선배들을 돕는 활동을 해오다가 PJ 봉사단과 의기투합했다.
PJ 봉사단의 참전유공자 지원 활동은 초기에 자택 방문과 후원 물품 전달 등에 집중됐다.
고령의 참전 유공자들은 젊은 청년들이 힘찬 경례와 함께 집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대면 봉사 활동이 한동안 어려웠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단원들에게는 새로운 봉사 목표가 생겼다. 바로 노령의 참전유공자 집을 보수하는 일이다.
그동안 방문 봉사를 하며 본 유공자들의 거주 공간이 "참혹하다"고 할 만큼 열악한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은재 상사는 "과거 국가 지원으로 유공자들이 새집을 얻은 경우가 많은데 그 뒤로는 추가 지원이 없어 세월이 흐르며 집이 낡고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며 "워낙 고령이시니 방치해 두고 사셔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PJ 봉사단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힘을 보태고자 하는 부대 동료들도 늘고 있다.
각종 부대 내 공사·작업으로 다져진 기술에 사비까지 보탠다. 이 덕에 페인트칠부터 구조물 시멘트 작업 같은 다소 힘든 보수 작업도 가능하게 됐다.
노 상사는 "8월에는 방충망 등 방역 공사에 힘쓸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후배 군인으로서, 또 국민으로서 어려운 처지의 유공자들을 지원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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