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 "바이든 연임 불가".. 백악관 "재선 꼭 도전"

김태훈 2022. 7. 31.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11월 미국 연방의회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인 공화당에 패할 것이란 관측 속에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곧 80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를 이끌 수는 없고 더 젊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 유권자는 물론 민주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립스 민주 하원의원 "젊은 세대가 나서야"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오는 11월 미국 연방의회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인 공화당에 패할 것이란 관측 속에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곧 80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를 이끌 수는 없고 더 젊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는 등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민주당의 딘 필립스 하원의원. 같은 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 불가론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30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우리 민주당 동료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했다.

이는 일반 유권자는 물론 민주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고,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눈길을 끄는 건 민주당원들의 이탈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민주당원들의 비율은 지난 4∼5월 조사 때의 86%보다 13%포인트 줄어든 73%로 나타났다.

현재 연방의회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고 상원은 민주·공화 양당이 동률인데,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겨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도는 이유다. 이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2년 임기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다.

더욱이 오는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 2020년 대선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를 점치는 모습이다. 2020년 대선의 최대 쟁점은 코로나19 대응이었고 지금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위기 극복인데,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코로나19 대처는 제대로 못 했어도 경제는 잘 이끌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경제인들과 만나 발언을 시작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완치 직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AP연합뉴스
자연히 29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선 ‘필립스 의원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2024년까지는 아직 너무 멀다”고 덧붙였다.

1942년 11월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곧 80세가 된다. 필립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실수가 너무 잦다”고 했는데 실제로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 이름을 헷갈리거나 나라 이름을 틀리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지난 5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최근 중동 순방 직후 코로나19에 걸린 바이든 대통령은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보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27일엔 대국민 연설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인 이날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또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재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무증상’이라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게 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