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MZ Vs 회사.."월급이라는 마약?"

박예원 2022. 7.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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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는 MZ세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 마음을 살짝 엿보시죠.
관련 내용 전편은 <시사기획 창 'MZ, 회사를 떠나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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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vs 청년’ 엇갈리다>

왜 이렇게 구인난이 심해졌을까요?

사람을 뽑는 쪽, 특히 제조업체에서는 제도적 변화를 먼저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 이무덕 씨는 지난 25년간 업계가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어떻게 사람이 들어오고 빠져나갔는지 생생히 지켜봐 왔습니다.

<인터뷰> 이무덕/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
“정부에서 최저시급에 (인상)하다 보니까 같은 돈이면 우리한테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서비스 업종에서, 밖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뭐 하려고 이 힘든 일을 하려고 그러겠습니까?

주 52시간에 잔업과 수당(이) 거기에 묶여서 수당 그걸 못 받고 하다 보면 평생 아파트는 못 산다고 보면 됩니다. 전에는 봉급이 450~500 가까이 됐는데 지금은 280에서 한 330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원래 지금 올해 인원이 제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저희들 업체 수가 157개인데 한 2,200명 정도가 필요합니다. 정부에서 지금부터라도 주52시간 완화를 좀 시켜주면 한 1,000명 정도는 해결할 수 안 있겠나? 이래 싶습니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비치는 ‘힘들다, 구식이다’ 라는 인상도 원망스럽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이무덕
“지금은 많이 변했습니다. 변하면서 이 조직이 보이지 않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퇴사한 청년의 생각은 어떨까요?

업종은 다르지만 제조업체에서 3년 근무한 한솔희 씨의 말은 이렇습니다.

<기자>
“52시간 때문에 일 더 못 하니까 나가는 거야, 라고 하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인터뷰> 한솔희/제조업체 퇴직자·프리랜서
“아 진짜요?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인터뷰> 한솔희
“아닌데”

<인터뷰> 한솔희/제조업체 퇴직자·프리랜서
“나는 좀 쉬고 싶은데, 억지로 이렇게 너 쉬는 날에도 특근을 해라. 째지 마라. 이렇게 (했었어요)”
”그 때 당시에 너무 화나는 부분이었어요. 그때는“

솔희 씨는 회사를 그만 두고 프리랜서인 캐디가 됐습니다.

회사원의 장점에 대한 인식도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요.

<인터뷰> 이무덕/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
”저희들은 학자금이 또 이렇게, 100% 나옵니다. 그 다음에 장례용품은 일체 저희들이 또 처부모까지 이렇게 해주거든요.“

<인터뷰> 한솔희/제조업체 퇴직자·프리랜서
”결혼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많고, 지금은.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들을 낳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지금 청년인데, 고등학생, 대학생(자녀)? 그거 돈 준다고요? 그러면 적어도 15년 20년 후의 미래에 그걸 책임져 준다는 건데, 15년 20년 동안 차라리 내가 돈을 모으는 게 낫지, 그걸 기대하고 다니진 않을 거 같아요.“

<인터뷰> 이무덕
”정년 퇴임 (뒤) 여기는 한 6~7년은 또 일을 할 수 있고 밖에서 다른 일을 또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은 용접기술을 배워서...그런 기술력은 안 뺏긴다고 보면 됩니다.“

<인터뷰> 한솔희
”제가 다닌 제조업은 그만큼 오래 일하면 몸이 상해요. 다른 제조업은 어떤 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쭉 다닌 사람을 별로 못 봤어요. 중간중간 쉬면서, 몸이 안 좋으니까“

<인터뷰> 이무덕
”(예전에는)야, 이거 하면 안 돼, 해 봤나? 너 임마 이렇게 하는데 요즘은 그렇게 못합니다. 야, 이거 한번 해보지, 왜? 이렇게 해봤어? 뭐 이렇게 해야지 전에 (처럼) 말하고 겁박적으로 이러면 일 안 하고 가버립니다.“

<인터뷰> 한솔희
”이거 좀 해라 이렇게 하는 거랑 이거 좀 해줘 이거랑 말이, 억양이 다르지 그걸 내가 하기 싫은 거면 똑같이 하기 싫은 건 마찬가지인데.“
”(예전 직장에서) 너 출근길에 다이소 들렀다 와,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들르냐고 하니까 알콜 솜을 사 오래요. 필요하다고. 퇴근하면서 다음 날 아침에 알콜 솜을 왜 사야 되냐 물어보니까 ‘휴대폰 액정 닦으려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혹시 알콜솜 사와 줄래? 내 휴대폰 액정이 닦고 싶어. 이렇게 예쁘게 말해도 별거 아닌 거는 진짜 하기 싫은 거죠.“

젊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누구보다 진심인 사장님도 현실 인식은 청년들과 사뭇 다르네요.

(과거)
<수요기획 ‘실업 벼랑 끝에 선 청년들’ (2003년)>
“회사라면 어떤 곳이든 상관없습니까?”
“예,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거나, 그냥 아무거나 다...”

(현재)
<녹취> 김유경
“불만족스럽고 즐겁지 않게 앞으로를 지내느니, 또 월급이라는 마약을 먹으면서 그렇게 버티느니 빨리 결정을 하는 게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좋지 않나?

(과거)
<현장르포 제3지대 '청년실업, 비상구는 있다'(2003년)>
“저는 상관없는데 제 주위 사람들이나 엄마 아빠 아시는 분들 만나면 좀 그렇잖아요. 엄마 아빠한테 죄송하니까”

(현재)
<녹취> 천지은
“부모님 세대들과의 동일 선상에서 뭔가 노동에 대해서 규정짓거나 저희에게 판단을 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과거)
<추적60분(1998년)>
”직업을 고르는 게 아니고 나를 써줄 수 있는 어떤 데든지, 월급이고 내가 좋아하는 거고 그런 거 상관없이 어디든지 들어가가지고 거기서 돈을 벌고 어떤 사원이라는 이름 하에 정착을 하고 일을 하고 싶어.“

<1998년>
”어떤 회사에 원서를 내볼 계획입니까?“
”어떤 회사 지금 고를 때가 아니고요 들어오는 대로 바로바로 내야 한다.“

”술 드세요?“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사와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한 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녹취> 강이삭
”10년 뒤 모습이 또 저렇게 될까봐, 20년 뒤 모습이 또 저렇게 될까봐 안 되겠다 나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과거)
<수요기획 ‘실업, 벼랑 끝에 선 청년들’ (2003년)>
“취직을 못한 사람들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현재 상황이라는게..”

(현재)
<녹취> 한솔희
”저는 제가 안 맞다 생각하면 한 날(하루)도 못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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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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