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부진했던 윤원상, 잘 하는 득점 주문 받다

이재범 2022. 7. 31. 0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저에게 원하시는 건 득점력이다. 리딩을 크게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슛 성공률을 좀 더 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라셨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24승 30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7위에 머물렀다. 프로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윤원상(181cm, G)은 최악으로 부진했다.

윤원상은 단국대 재학 시절인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27.3점(3점슛 38.7%, 경기당 3.3개 성공)을 기록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 대학농구리그 기준 최다 평균 득점 기록이다. 득점력만큼은 탁월했다.

2020~2021시즌에는 23경기 평균 15분 7초 출전해 4.9점 3점슛 성공률 35.3%(18/51)를 기록한 윤원상은 지난 시즌에는 20경기 평균 5분 55초 출전해 2.4점 3점슛 성공률 27.8%(10/36)에 그쳤다.

출전 기회도 적었지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에 신경을 쓰다가 장점인 득점력까지 뚝 떨어졌다.

조성원 감독의 뒤를 이어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윤원상에게 리딩 대신 득점력을 원한다. 평균 10점 이상 꾸준하게 올린다면 주전으로 기용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지난 29일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윤원상은 “오프 시즌 훈련을 하면서 힘든 것도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연습경기를 하면 확실히 보이는 것도 많고, 여유도 생겼다”며 “제 농구, 제가 잘 하는 걸 보여줄 수 있고, 지난해보다 수월하고, 여유있게 잘 된다”고 했다.

지난 시즌이 아마도 윤원상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부진했던 시기일 것이다.

윤원상은 “지난 시즌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못 하는 걸 하려고 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잘 하는 게 득점력인데 1번(포인트가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걸 못 하면 경기를 못 뛸 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너무 신경을 쓰니까 제 농구가 안 나왔다”며 “올해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리딩이 아니고, 득점력을 많이 보신다고 하셨다. 지금 지난해보다 괜찮다”고 했다.

LG는 팀 훈련 시작과 함께 빠르게 몸을 만든 뒤 어느 팀보다 빨리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 때 주축 선수들보다 어리고,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윤원상은 조상현 감독에게 주문 받은 내용을 묻자 “저에게 원하시는 건 득점력이다. 리딩을 크게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슛 성공률을 좀 더 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라셨다”며 “한 번 미팅을 했다. 숙제 같을 걸 주셨다. 슛 성공률을 35%까지 올리고, 득점도 조금 올리고, 어시스트도 1개 더 올리라고 주문하셨다. 다음 주부터 연습경기를 하는데 그 때 올리면 된다. 지난 번 연습경기 기록들도 나왔다. 그런 걸 토대로 미팅을 했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생각한 건 당장 주전도 아니고, 식스맨이다. 이관희 형 등이 (벤치로) 나왔을 때 제가 7~8점 정도 해준다면 좋을 거 같다고 하셨다”며 “지난 번 연습경기에서는 식스맨이 아닌 주전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식스맨으로 뛴다면 그런 연습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리딩보다 제가 잘 하는 걸 하라고 주문을 하신다”고 덧붙였다.

강병현이 은퇴해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이관희에 대해서는 윤원상은 “솔선수범을 하려고 한다. 예전보다 더 앞장 서서 하려고 하기에 우리가 더 따른다”고 했다.

LG는 8월을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맞이한다. 2주 가량 머물며 또 한 번 더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윤원상은 “목표로 잡았던 성공률을 생각하면서 연습경기를 하니까 너무 부담이 된다. 하나가 들어가면 괜찮은데 두 개가 안 들어가면 이제는 넣어야 한다는 그런 게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이다. 연습경기를 한 뒤 영상도 많이 본다”며 “가장 중요한 건 성공률이고, 수비에서 구멍이 안 되는 건 당연하다. 이번에 잘 맞춰서 훈련을 한다면 식스맨으로 출전도 가능하기에 여기에 맞춰서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