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부진했던 윤원상, 잘 하는 득점 주문 받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24승 30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7위에 머물렀다. 프로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윤원상(181cm, G)은 최악으로 부진했다.
윤원상은 단국대 재학 시절인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27.3점(3점슛 38.7%, 경기당 3.3개 성공)을 기록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 대학농구리그 기준 최다 평균 득점 기록이다. 득점력만큼은 탁월했다.
2020~2021시즌에는 23경기 평균 15분 7초 출전해 4.9점 3점슛 성공률 35.3%(18/51)를 기록한 윤원상은 지난 시즌에는 20경기 평균 5분 55초 출전해 2.4점 3점슛 성공률 27.8%(10/36)에 그쳤다.
출전 기회도 적었지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에 신경을 쓰다가 장점인 득점력까지 뚝 떨어졌다.
조성원 감독의 뒤를 이어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윤원상에게 리딩 대신 득점력을 원한다. 평균 10점 이상 꾸준하게 올린다면 주전으로 기용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지난 시즌이 아마도 윤원상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부진했던 시기일 것이다.
윤원상은 “지난 시즌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못 하는 걸 하려고 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잘 하는 게 득점력인데 1번(포인트가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걸 못 하면 경기를 못 뛸 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너무 신경을 쓰니까 제 농구가 안 나왔다”며 “올해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리딩이 아니고, 득점력을 많이 보신다고 하셨다. 지금 지난해보다 괜찮다”고 했다.
LG는 팀 훈련 시작과 함께 빠르게 몸을 만든 뒤 어느 팀보다 빨리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 때 주축 선수들보다 어리고,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윤원상은 조상현 감독에게 주문 받은 내용을 묻자 “저에게 원하시는 건 득점력이다. 리딩을 크게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슛 성공률을 좀 더 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라셨다”며 “한 번 미팅을 했다. 숙제 같을 걸 주셨다. 슛 성공률을 35%까지 올리고, 득점도 조금 올리고, 어시스트도 1개 더 올리라고 주문하셨다. 다음 주부터 연습경기를 하는데 그 때 올리면 된다. 지난 번 연습경기 기록들도 나왔다. 그런 걸 토대로 미팅을 했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생각한 건 당장 주전도 아니고, 식스맨이다. 이관희 형 등이 (벤치로) 나왔을 때 제가 7~8점 정도 해준다면 좋을 거 같다고 하셨다”며 “지난 번 연습경기에서는 식스맨이 아닌 주전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식스맨으로 뛴다면 그런 연습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리딩보다 제가 잘 하는 걸 하라고 주문을 하신다”고 덧붙였다.
강병현이 은퇴해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이관희에 대해서는 윤원상은 “솔선수범을 하려고 한다. 예전보다 더 앞장 서서 하려고 하기에 우리가 더 따른다”고 했다.
윤원상은 “목표로 잡았던 성공률을 생각하면서 연습경기를 하니까 너무 부담이 된다. 하나가 들어가면 괜찮은데 두 개가 안 들어가면 이제는 넣어야 한다는 그런 게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이다. 연습경기를 한 뒤 영상도 많이 본다”며 “가장 중요한 건 성공률이고, 수비에서 구멍이 안 되는 건 당연하다. 이번에 잘 맞춰서 훈련을 한다면 식스맨으로 출전도 가능하기에 여기에 맞춰서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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