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경쟁력인데 미래는 불투명..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 중 취업자 비중 6년 새 59%→38%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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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이 미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극심한 불황을 겪으며 구조조정 등에 시달리는 사이 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전공분야 진출 비중은 급격히 떨어졌고, 이로 인해 관련 학과 졸업생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대학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자퇴자가 증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며 "조선업계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학생들이 전공을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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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분야 진출자 비중도 22% 그쳐, 졸업생 수는 9.18% 감소
대학 내 스마트·친환경 등 미래 기술 교과목 비중 25% 수준
조선업계 ‘파업 리스크’도 젊은 인재 유입 막는 주요인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이 미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극심한 불황을 겪으며 구조조정 등에 시달리는 사이 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전공분야 진출 비중은 급격히 떨어졌고, 이로 인해 관련 학과 졸업생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해양플랜트협회가 대한조선학회 단체회원으로 등록된 조선해양공학 관련 학과 20개교의 졸업생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5년 59%였던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 3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공분야 진출자 비중도 40%에서 22%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 수는 2015년 1024명에서 지난해 930명으로 9.18%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대학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자퇴자가 증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며 "조선업계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학생들이 전공을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와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지만,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산업 대전환기에 미래 선박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려면 전통적인 교육과정 구성에서 벗어나 스마트·친환경 분야 커리큘럼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조선학회가 최근 발간한 ‘조선해양공학교육 백서 2021’에 따르면 현재 조선해양공학 관련 국내 대학은 평균적으로 42개의 전공과목을 개설해 교육을 하고 있다. 다만 대학의 분야별 과목 수를 분석해보면 전통 교육과정인 전공기초(31%), 설계생산(17%), 유체분야(15%), 구조분야(14%) 등이 77%를 차지했다. 스마트(5%), 친환경(2%), 융합기타(15%) 등은 최근 대학들이 교과목을 신설하고 있지만, 전체의 25% 비중에 그쳤다. 대한조선학회는 "기존 생산기술 향상 주도의 발전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조선해양의 패러다임 변화를 받아들이고 기술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자성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불법 독(dock) 점거 등 한국 조선업이 지니고 있는 ‘파업 리스크’도 젊은 인재들이 조선업 진입을 꺼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황 예측이 어려운 조선업은 이미 구조조정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는데, 수주 호황기 때 발생하는 파업으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보면 일하고 싶은 직원들이 일을 못하고, 회사는 8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며 "요즘 젊은 세대는 본인의 노력에 정당한 대가를 받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조선업계 파업이 끊이지 않는다면 누가 지원하려 하겠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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