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휴가 尹 대통령..지지율·코로나·이준석 등 정국 구상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2. 7. 3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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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 대통령, 다음달 1일부터 여름휴가 돌입…정국구상 과제
30%선 깨진 지지율,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 산적
'내부총질' 문자 파동으로 여당 내 잡음…지지율에 악영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경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휴가 기간 동안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대까지 폭락한 지지율과 코로나19 재확산, '내부총질' 문자 파동으로 인한 여권 내 잡음 등 악조건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취임 후 첫 휴가 尹…30% 깨진 지지율에 무거운 발걸음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 휴가를 보낸다.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갖게 된 휴가 기간 동안 재충전과 함께 산적한 현안 관련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휴가 동안 윤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재충전을 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상 이유로 구체적인 휴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휴가 도중에도 필요할 경우 "민생 현상을 찾을 수 있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파악하고 지구대를 찾아 일선 경찰들을 격려하는 등 점검 행보를 보였지만, 지지율 30%선이 깨지는 여론조사가 이날 처음으로 나왔다. 첫 휴가를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9일 발표한 결과(지난 26~28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심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2%를 기록했다. 잇따른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에 이어 '사적 채용'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했지만, 심리적 저지선인 30%가 깨지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부정 평가 항목에서 인사(21%) 문제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문자메시지 노출(3%)도 하락 요인으로 새로 진입하면서 악재가 겹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드릴 수밖에 없다"며 "참모들 모두 (지지율을 올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초 하려고 했던 것들을 묵묵히 해내면 국민들도 진정성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 재확산 사태 고조…여권 내 '내부총질' 문자 파동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일면서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악재로 꼽힌다. 중대본에 따르면 30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 200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1주일 전인 지난 23일(6만8537명)의 1.2배, 2주일 전인 16일(4만1302명)의 1.99배 등을 기록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속하는 '켄타우로스' BA.2.75 변이 감염 환자도 3명 늘어나 모두 7명이 됐다.

대선 과정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가 '정치 방역'에 치중했다고 비판하며 '과학 방역'을 주장했던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일상 회복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정부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전 정부가 강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섣불리 재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제는 '방역' 사령탑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호영‧김승희 전 후보자가 각각 '아빠찬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으로 연이어 자진 사퇴한 이후 아직도 복지부 장관 자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18개 부처 중 초대 지명자 중에선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 전 후보자가 낙마했지만, 후보자들의 잇따른 자진 사퇴로 공석인 곳은 복지부가 유일하다.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 사태로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권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이 텔레그램에서 주고받은 문자 일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고 언급한 부분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 과정에서부터 쌓였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해묵은 갈등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우연찮은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를 확대 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도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등 당 지도부 개편을 둘러싼 혼란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해법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문자 파동은 권 원내대표의 의도를 떠나서 타격이 크다"며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대중들에게 공개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급락했던 지지율이 지난주만 해도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추세였는데 문자 파동으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며 "집권 초반부터 터져 나오는 여당의 불안 요소들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고위 관계자는 "내가 아는 한 대통령은 당무는 당과 당 지도부가 알아서 꾸려나갈 일이지,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면서 "이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한 적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이 대표와 관련한 여러 논란이 있을 때마다 참모들이 불만을 토로해도 항상 이 대표를 두둔해왔다"며 "하지만 윤리위를 앞두고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무척 실망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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