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세대 정신 계승"..北, 전승절 계기 청년층 사상 단속

홍주예 2022. 7. 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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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청년들에게 노병들의 정신을 이어받으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젊은 층, 이른바 '장마당 세대'의 사상을 단속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북한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전승절이라 부릅니다.

이제 팔순, 구순을 넘긴 한국전쟁 참전자들도 평양으로 초청됩니다.

노병들은 여러 기념행사에 참석하는데, 청년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됩니다.

젊은이들에게 70여 년 전 전쟁 경험을 들려줘서, 적에 대한 투쟁심과 지도자를 향한 충성심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리룡천 / 한국전쟁 참전자 : 불바다 속에서도 굴함 없이 싸운 우리 인민군 용사들이야말로 모두가 불사조들이었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새 세대는 전승 세대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계승자이고 교대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 당과 정부는 수백만 청년들을 조국해방전쟁 참전자들이 물려준 정신적 바통을 견결히 이어나가는 열혈의 혁명가, 애국 투사로 준비시키는 데 언제나 선차성을 부여할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전승혁명사적 강사들과 따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인민과 인민군 장병들, 청소년 학생들을 당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혁명가들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전승절을 신세대 청년들의 사상을 다잡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전승 기념을 통해서 영웅 정신, 또 혁명 정신 이것을 강조하는 것은 대를 이어 충성을 다해달라는 그러한 의도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전승절을 계기로 젊은 층의 정신 무장에 집중하는 데엔 북한판 MZ 세대, 이른바 '장마당 세대'의 기강 해이를 염려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성장한 장마당 세대는 체제 수호보다는 먹고사는 문제를 더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데, 남한 문화에도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북한은 재작년 말, 남측 영상을 유입, 유포한 사람에게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게 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청년층 단속의 고삐를 꾸준히 죄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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