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우크라포로 수십명 살상당한 감옥 조사 거부당해

차미례 2022. 7. 3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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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도네츠크주의 친러 지역 올레우티카 교도소
30일 러시아-우크라 서로 상대편의 포격 주장, 맞서
ICRC 현장 조사와 부상병 치료 보장시도..러측 불허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자주포가 러시아군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2022.07.28.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우크라이나가 포로들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가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유엔(UN)과 적십자사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지만 친러 분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운영하고 있는 올레우니카 교도소에 진입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AP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올레니우카 교도소는 도네츠크 중심부로부터 남서쪽 방향으로 20㎞ 가량 떨어져 있다. 옛 소련 시절 범죄인 유배지로 활용됐던 곳이다.

국제적십자사는 29일 부상자들 대피와 치료, 존엄있는 시신 수습 등을 돕기 위해 교도소 내부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 하지만 30일이 다 지나도록 진입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올레니우카 교도소가 29일 미사일 공격 당한 뒤 최소 53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고의적인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수감 시설을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시설을 파괴하는 도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닐 베조노프 DPR 대변인은 "미사일은 포로들을 수용하고 있는 막사를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DPR이 발표한 사상자 수는 53명이 죽고 75명이 다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20세에서 62세의 우크라이나 포로 48명이 죽었다고 초기에 밝혔다.

그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인 대피를 조직하고 전쟁포로에 대한 양국의 처우 등을 감시해온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교도소 현장에 진입해 사상자를 수습하려 했지만교도소 진입을 거부 당했다고 30일 밤 밝혔다.

ICRC는 이에 대해 " 국제적십자사가 전쟁 포로에 접근하는 권한은 모든 국가간 전쟁의 전쟁 포로에 주어진 권리인데 우리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방이 이 교도소를 포격해서 전쟁 범죄의 증인과 증거들을 없애려 한 계획된 범죄라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초정밀 로켓포로 이 교도소를 정조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은 로켓포나 대포로 올레니우카를 타격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 포로에 대한 고문과 처형 증거를 없애려고 포격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현장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히자 유엔도 조사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파란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 우리는 언제든지 조사에 나설 전문가 집단을 파견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국제 적십자위원회의 조사에도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번 주말에도 우크라이나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한 학교에 로켓포 공격을 하고 한 시간 간격으로 또 다른 장소를 폭격했다고 이호르 테레쿠우 시장이 발표했다.

슬로비얀스크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포격당했다. 이 우크라이나 도시는 러시아와 친러 분리주의자군대가 점령한 도네츠크와 맞닿아 있는 최전선이기도 하다.

[하르키우=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접경지역 인근 밀밭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2022.07.30.


한편 교도소 포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군 포로가운데에는 5월에 흑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함락되었을 때 한달여간의 사투 끝에 포로로 잡혀간 아조우연대의 저항군인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30일 아조우 연대 군인의 한 가족은 검은 옷을 입고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 앞에서 "러시아를 테러국가로 지명하고 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죄를 물어달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선글래스로 얼굴을 가리고 이름이 이리나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23세의 아들에 관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아들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생사여부 조차 모른다. 이것은 정말 끔찍한 공포다. 어머니로서 아이가 죽어 없어졌을지 모른다는 것보다도 더 큰 문제가 뭐가 있겠는가"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을 통해 올레니우카 교도소 피격에 관한 정보를 받았다면서 "고의적인 러시아의 전쟁 범죄"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수감 시설을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시설을 파괴하는 도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닐 베조노프 DPR 대변인은 "미사일은 포로들을 수용하고 있는 막사를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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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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