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비추는 '따뜻한 빛'..빛을 화두로 '빛 속으로'

김태현 2022. 7. 3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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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빛을 머금은 달동네 풍경을 그리는 작가가 있습니다.

또 빛을 화두로 삼아 아교와 안료로 직접 물감을 만드는 화가도 있습니다.

한 땀 한 땀, 빛을 그려내는 작가들을 김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2022]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으로 그려낸 달동네 풍경이 캔버스를 가득 채웁니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판자촌 풍경은 마지막에 불빛을 그려 넣으며 화룡점정으로 완성됩니다.

작가는 밝은 빛이 있는 길을 통해 시선이 작품 전체를 따라가도록 그렸습니다.

● ['산동네 111' / 2022]

은은한 불빛이 담긴 이 그림은 화면 양옆의 산등성이와 가운데 배치된 집들이 원근감을 극대화합니다.

하늘을 하얗고 노란빛으로 채색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집들을 그려냈습니다.

● ['설경 0125' / 2022]

흰 눈이 지붕을 뒤덮은 판자촌의 설경입니다.

가로로 길게 펼쳐져 아득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오후의 햇살로 온화함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초라한 풍경 속에도 고향의 정과 온기를 담아냈습니다.

[정영주 / 작가 : 모든 분들이 지치고 힘들 때 찾아가면 언제든지 받아주는 따뜻한 고향 같은 그런 편안함과 온기를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수많은 반복 작업을 거쳐 탄생합니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한장 한장 붙이고 채색하는 '파피에 콜레' 기법을 썼습니다.

● [ INTO Light 14 / 2022]

빛을 화두로 삼아온 박현주 작가는 기성품 대신 아교와 안료로 만든 물감을 씁니다.

● [ INTO Light 13 / 2022]

공들여 만든 바탕지에 물감을 중첩하고 뿌려서 추상 작업을 이어갑니다.

독특한 색감을 내기 위해 금박도 한장 한장 입힙니다.

시간의 흔적들이 쌓이며 탄생한 작품들입니다.

[박현주 작가 : 밭을 가는 그런 마음으로 제가 바탕지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좀 은은하게 스며드는 빛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빛의 달동네 풍경과 '빛, 그림' 연작은 한 땀 한 땀의 노고로 완성돼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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