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가뭄'에도 소형 아파트 인기..이유는?
[앵커]
'거래 가뭄'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에 아파트 매물이 쌓이면서 매매가 뜸한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가 뭔지,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공릉동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 59㎡와 84㎡ 세대 수는 비슷한데 거래 건수는 다릅니다.
59㎡는 올해 들어 여섯 건 거래됐지만, 84㎡는 지난 2월 한 건이 전부입니다.
인근에 있는 290여 세대 아파트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59㎡는 올해 들어 매매가 2건 성사됐는데 84㎡는 지난해 9월이 마지막입니다.
[김성현 / 공인중개사 (서울 공릉동) : 소형 평수만 거의 거래가 되고 대형 평수 같은 경우는 금액대가 높기 때문에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 형편입니다. (소형 찾는 사람은) 거의 다 신혼부부들, 30대 초반이나 아니면 이제 갓 결혼하신 분들….]
실제로 최근 이뤄진 전국 아파트 매매 가운데 소형 아파트 거래가 절반 이상입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중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 비중은 52.8%입니다.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은 겁니다.
더 규모가 작은 초소형 아파트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 7천9백여 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인 초소형 아파트 거래 건수는 천7백여 건으로, 5채 가운데 1채꼴입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비중입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목돈 마련이 힘들어진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부분 시세 6억 원 이하인 소형 아파트는 보금자리론을 통해 최대 3억6천만 원까지 4%대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이자를 상환하고 나면 가처분소득이 확 쪼그라들면서 안 그래도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잖아요. 중대형보다는 소형이 훨씬 더 수요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하고요.]
지난해보다 43만여 명이 증가한 1인 가구도 소형 아파트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올해 상반기 60㎡ 이하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7.3대 1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우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대 3위 1조7천억 원 복권...美 일리노이서 당첨
- 행안부 경찰국 신설, 검로경불?
- [날씨] 열기 내뿜은 태풍 '송다', 이번엔 기습 호우 뿌린다
- 드론이 해수욕장에 음식 배달...자율 비행으로 '척척'
- 원숭이 두창 백신센터 '북적'...전세계 확산
- 킨텍스 행사장 '폭발물 설치' 신고...대피 소동
- 윤 대통령 지지율 19% '최저치'..."반등 위해 노력"
- [속보] 법원, 'MBC 방문진 이사 선임' 집행정지 유지...항고 기각
- [단독] 전국서 '외제 렌터카 도난' 잇따라..."밀수출 의심 30대"
- 트리플스타 '업무상 횡령' 고발 당해…최악의 '사면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