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급급" 해외 조사 업체 통신품질 조사 '들쑥날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이 잇달아 국내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자체 통신 품질 평가 결과를 내놓고 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과 루트메트릭스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한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평가 결과를 보면 1위가 다르다.
국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한 조사 기관은 통신 품질 조사 기간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는 의사를 물어왔다"라며 "통신 품질 조사는 단말기 영향도 있는데 조사에서 특정 회사 단말을 사용했다는 얘기도 있어 얼마나 신뢰성 있는 결과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픈시그널 SKT 1위, 루트메트릭스 LG유플러스 1위
"측정 기준 공개 안 해..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측정 기준 문의시 비용 요구..조사 중 금전 요구도"
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이 잇달아 국내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자체 통신 품질 평가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상반된 결과로 이용자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해당 조사 결과는 공신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외부 품질 평가 결과가 ‘돈벌이’로 전락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과 루트메트릭스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한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평가 결과를 보면 1위가 다르다. 오픈시그널은 SK텔레콤을, 루트메트릭스는 LG유플러스를 1위로 꼽았다. 두 기관의 조사 결과는 조사 기간과 지역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통신사별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 결과에서도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오픈시그널의 경우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5G 통신 품질을 측정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 464.1Mbps(초당 메가비트)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유플러스(434.1Mbps), KT(378.2Mbps) 등의 순이다. 업로드 속도 역시 SK텔레콤이 40.9Mbps로 선두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37.0Mbps), KT(30.2Mbps) 등의 순이다.
반면 루트메트릭스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과 부산을 대상으로 통신 품질(5G와 LTE, 5G·LTE 혼합 기준)을 측정했다. 서울에서는 LG유플러스가 663.4Mbps로 가장 빨랐다. 이어 SK텔레콤(614.8Mbps), KT(585.5Mbps) 순이다. 오픈시그널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LG유플러스가 루트메트릭스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부산의 경우 SK텔레콤이 721Mbps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68.1Mbps, 544.7Mbps이다.
기관별 상반된 결과를 두고 정부는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할 뿐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해당 기관들의 평가를 비중 있게 보고 있다”라면서도 “기관별로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철저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그는 “측정 서버를 통신 3사에 붙여 데이터를 측정했는지, 일반 클라우드 회사에 붙여 측정했는지에 따라 구간이 길어질 수 있어 속도가 느리게 나올 수 있다”라며 “측정 서버가 외국에 있을 수 있는 경우는 더 느려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조사 기관이 조사 기간에 비용을 지불하라는 압박도 가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한 조사 기관은 통신 품질 조사 기간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는 의사를 물어왔다”라며 “통신 품질 조사는 단말기 영향도 있는데 조사에서 특정 회사 단말을 사용했다는 얘기도 있어 얼마나 신뢰성 있는 결과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정확한 측정 방법을 물어봐도 밝히지 않고 이를 요구하면 비용을 지불하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동통신 3사는 통신 품질 평가 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사 결과에 따른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는 회사 자존심과 직결된다. 이는 현재 가입자들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실시하는 조사는 명확한 기준을 토대로 발표하는데 투명하지 않은 기준에 따라 발표되는 자료로 인해 소비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평가’는 전국 85개시, 430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 관계자는 “객관적인 품질 평가를 위해서는 같은 장소에서 수십차례 이상의 반복된 시험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매장 하나꼴 개점, 캐나다 커피 팀홀튼 미풍일까 돌풍일까
- 한강 편의점, 불꽃축제 매출 ‘펑펑’... ‘3시간 1500만원 넘기도’
- [통신비 논란]① “할인 받고 싶으면 비싼 요금제 써라”… 통신사·제조사 상술이 폰플레이션
- LIG넥스원 로봇개, 독일軍서 정찰·탐지 맡는다
- 현대차·기아, 싱가포르서 신차 판매 두 배 넘게 늘었다
- 위례신사선‧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 지연에 역세권 부동산시장도 ‘냉기’
- [르포] 현대차 신사옥 롤모델 ‘BMW 벨트’… 年 300만명 방문
-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음주운전 사고… 면허 취소 수준
- [우리 술과 과학]⑦ “송산 포도 막걸리 개발만 2년…향료로 흉내내면 농가 피해”
- 티아라 지연·야구선수 황재균 부부, 결혼 2년 만에 파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