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밤마다 택시잡기 전쟁..심야택시 사라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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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택시 타기가 어렵네요."
충북 청주시의 '택시 대란'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에 접어든 뒤부터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등 지역 일부 번화가는 심야만 되면 택시를 잡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인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지역 등록 택시는 개인택시 2532대, 법인택시 1592대 등 모두 412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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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운행하는 법인택시 위주 정책 필요" 지적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밤에 택시 타기가 어렵네요."
충북 청주시의 '택시 대란'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개인택시의 심야시간 기피, 법인택시 종사자 감소 등의 여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에 접어든 뒤부터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등 지역 일부 번화가는 심야만 되면 택시를 잡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인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지역 등록 택시는 개인택시 2532대, 법인택시 1592대 등 모두 4124대. 이중 휴업신고를 한 400여대를 제외하면 3700여대가 실제 운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심야 시간 택시를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택시의 수가 아닌 이를 운전하는 종사자의 수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청주지역 법인택시의 경우 25곳 업체에 1200여명이 근무한다.
수치만 놓고 볼 때 법인택시 종사자 1명이 1대의 택시를 24시간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300대가 넘는 택시가 운행할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
교대 근무를 하는 탓에 실질적으로 운행을 멈춘 차량은 더욱 많다.
2019년 1600여명이었던 청주지역 법인택시 종사자는 매년 줄고 있어 이 상태면 '택시 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법인택시 종사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젊은 기사들이 많이 이직했다"라며 "택시보다 배달 오토바이의 벌이가 더욱 괜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 종사자들의 근본적인 급여 인상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택시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청주지역 택시 61.3%를 차지하는 개인택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종사자들의 심야 시간 기피 현상이 여전해서다.
개인택시는 법인택시와 달리 근무 시간을 종사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자유롭다.
이들은 대부분 이른 오전 시간대 출근해 하루 12시간가량 운행한 뒤 퇴근하는 근무형식을 가장 선호한다.
출‧퇴근 직장인이나 등‧하교 학생, 낮 시간대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 등 다양한 고객을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심야 시간대에는 근무환경이 좋지 않고, 취객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을 겪을 수 있어 피하는 경향이다.
개인택시 종사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자정 이후까지 술자리를 갖는 시민이 줄어들면서 요금 할증을 통한 수익 증대가 어려워지자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일찍 쉬고 일찍 나오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청주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A씨(63)는 "코로나19 전에는 힘들더라도 새벽까지 운행하는 것이 수익적인 부분에서 더 나았다"라며 "지금은 밤에 손님도 많이 없고, 있더라도 대부분 취객이어서 차라리 낮 시간대 장시간 운행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층의 경우 택시를 직접 자신의 위치까지 호출하는 스마트폰 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거리에서 택시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 운행하는 택시가 많아지려면 법인택시를 증차해야 한다"라며 "개인택시 종사자 대부분은 고령층이어서 상대적으로 낮 시간대 운행을 선호하고, 법인택시는 이와 다르게 24시간 운행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하지만 법인택시 종사자들은 낮은 택시요금으로 인한 낮은 임금으로 점차 업계를 떠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의 택시요금은 세계 180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택시 위주의 정부 정책도 문제"라며 "결국, 대중교통으로서 공공재 성격이 강한 법인택시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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