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소비위축, 수출도 타격..정부, 내년 성장전망 하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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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지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4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세계경제 위축 여파에 국내 무역수지도 넉달째 적자 시현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5% 달성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IMF는 이에 지난 26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9%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2.5%)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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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내년 성장 2% 언저리"..정부 전망치 2.5%보다 낮게 봐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소비 지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4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세계경제 위축 여파에 국내 무역수지도 넉달째 적자 시현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5% 달성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줄어 지난 3월부터 넉달 연속 감소를 지속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여만에 처음이다.
여기엔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서비스업생산에 포함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비지표로 볼 수 있는 숙박·음식점업 등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전체 소비는 회복세라고 보고 있다. 실제 숙박·음식점업은 전월대비 4월 11.3%, 5월 4.3%, 6월 1.7%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고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향후 여행, 외식 부문 수요를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6월에 이어 이달까지 두 달 연속 6%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되는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정점을 10월로 꼽은 바 있어 일각에선 연내 월별 물가가 7%수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도 있다.
특히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9%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가 입을 충격도 우려된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7월까지 넉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지난 29일 "하절기 냉방수요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7월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MF는 이에 지난 26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9%로 내렸다. 미국은 종전 전망보다 1.4%포인트(p) 하향한 2.3%, 중국은 1.1%p 내린 3.3%로 예측했다.
IMF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도 어두워졌다. 지난 4월 한국이 올해 2.5%, 내년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이 올해 2.3%, 내년 2.1%로 하향됐다.
크리슈나 슈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부문 책임자는 28일(현지시간) IMF블로그를 통해 한국이 중국 경기둔화와 공급망 혼란 등 여파로 경제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더 경제가 안 좋다. 우리 수출이 상당히 영향을 받을 거고 유가는 그렇게 획기적으로 내려갈 것 같지 않다"며 "내년 (성장률은) 2% 정도 언저리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2.5%)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도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성장(전기대비 +0.7%)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가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 현재같은 고물가에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선 그렇게 계속하긴 어려워 2.5% 달성이 쉽진 않다"며 "이를 위해 무리하게 물가상승을 허용하면 이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정부 전망치는 '목표' 개념도 있는 만큼 하향조정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는 설명이다.
성 교수는 "정부가 좀 더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면 현재 것을 유지하는 거고, 좀 더 전반적인 개념으로는 수정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경제전망은 매년 6월과 12월, 2번에 걸쳐 조정·발표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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