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영갑 성균관유도회장 "'꼰대' 인식 책임감..유교 세계화 추진"
기사내용 요약
성균관대 설립 주도…유도회 25대 회장 취임
"복잡한 유교 의례 개선…차례상 간소화 방안 8월 발표"
"이제는 'K유교'...대학생 유도회부터 창립할 것"
"국민과 함께하는 방법 모색...청소년 인성 교육도 강화할 것"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유교를 만들겠습니다."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최근 뉴시스와 만나 "유교가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도회총본부는 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1879~1962)이 1945년 전국유림대회를 거쳐 창립한 이래 현재까지 계승되어온 단체다. 과거 성균관대학교 설립을 주도했으며, 현재는 유교 공동체 활성화와 도덕성 회복운동 등이 주요 활동이다.
전국 유림을 대표하는 유도회의 25대 회장으로 지난 19일 취임한 그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어렵고 복잡한 유교 의례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차례상 간소화 방안, 8월 발표...올 추석 행복하게 보내시길"
차례상 간소화와 관련해 유도회 내부에서 약 3개월 전부터 예학 전문가 등과 수차례 논의했다. 이에 대한 국민들과 유림들의 생각을 조사하기 위해 리서치 회사에도 설문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현재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명절 때마다 '차례상 음식 준비로 여성들이 피곤하다', '부부싸움을 했다' 등의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진 것은 제사상처럼 차리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8월에 일반 국민들을 위한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유교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올바른 유교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며 "이번 추석부터 간소하게 차려진 차례상으로 국민들이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교 관련 웹툰·영화 등 제작...대학생 유도회 창립"
"K팝·드라마·영화·웹툰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제는 'K유교'입니다. 유교와 관련한 웹툰·영화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방침입니다."
환과고독(홀아비·과부·고아·독거노인)을 위한 정책도 펼칠 방침이다. "이들은 사회에서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사회시민단체 등과 연합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고, 소외 계층을 돌보는 일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그는 "재작년 코로나 발생 이후에 유도회총본부에서 모임 한 번을 제대로 못했다"며 "건강에 신경써야 할 어른들이 많기 때문에 모이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코로나를 이유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교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에 힘쓰겠다"
최 회장은 "유림 어른들이 보통 70세가 넘는데, 제가 만 58세"라며 "내부적으로 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차례상 간소화 방안 발표 등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에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전국의 유림들이 거의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며 유교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는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국민들이 유교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보수적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유교 공부를 하면 진보적인 사람이 된다. 유교 하면 '꼰대'라는 인식도 있는데 이같은 편견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림들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제가 그걸 대신 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유교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그간 홍보를 많이 안 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달에 기자회견을 유도회총본부 역사상 처음으로 열었을 정도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음악회·연극 등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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