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부족에 스페인 총리 "넥타이 매지 말자"

서유근 기자 2022. 7. 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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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타이 차림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AFP 연합뉴스

유럽에서 기록적 폭염이 지속하는 동시에 에너지 위기까지 동반되면서 스페인 정부가 직장인들에게 넥타이를 착용하지 말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29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무원과 민간 부문 근로자에게 에너지 절약을 위해 넥타이 착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회견에 나선 산체스 총리는 “이는 우리 모두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지낼 수 있어 에어컨 사용량이 줄고, 에너지 가격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다음 달부터 냉방 중인 가게의 문은 닫도록 하는 등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기로 한 2100억 유로(약 279조원) 규모 정책 패키지의 일환이다.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비슷한 조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앞서 프랑스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상점문을 열어놓고 하는 냉방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750유로(약 100만원)를 부과하기로 했다.

영국 정치권은 최근의 기록적 불볕더위에 하원에서 정장 재킷을 벗기로 했고, 독일 북부 하노버시에서는 공공건물이나 수영장,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샤워할 때 온수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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