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진 제주해변서 '봉그깅'..건강·환경·관광까지 일석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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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7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최남단해안로.
이들은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과 제주 해양쓰레기 수거 청년 단체인 디프다 제주가 함께하는 '다함께 봉그깅' 캠페인 참가자들이다.
'봉그깅'은 줍기라는 뜻의 제주어 '봉그기'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일컫는 '플로깅(Plogging)'을 합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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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90% 이상이 플라스틱..처리 문제 심각"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우와…"
29일 오후 7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최남단해안로.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 앞에 산방산이 봉긋이 솟아 있고, 그 옆으로는 새파란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절경에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20여 명은 파우치 속에서 장갑과 집게를 꺼내 들더니 바닷가와 모래사장, 바위틈으로 흩어져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이들은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과 제주 해양쓰레기 수거 청년 단체인 디프다 제주가 함께하는 '다함께 봉그깅' 캠페인 참가자들이다.
'봉그깅'은 줍기라는 뜻의 제주어 '봉그기'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일컫는 '플로깅(Plogging)'을 합친 단어다.
포럼 개최를 앞두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예방해 나가기 위한 해법을 함께 찾기 위해 모인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약 1시간 만에 마대 20여 개가 꽉 찰 정도로 많은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작은 스티로폼 알갱이부터 담배꽁초, 비닐봉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생수병, 음료수병, 부표, 그물, 드럼통, 2~3m 길이의 목재까지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제주도민 고원상씨(35)는 "여러 쓰레기 중에서도 플라스틱, 특히 부서진 스티로폼들이 많아 치우는 데 정말 힘들었는데 그 심각성을 몸소 실감하게 됐다"며 "이런 상황을 예방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사계리민인 김지숙씨(39)는 "갑자기 동네 해변이 깨끗해졌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는 걸 알고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며 "체력도 기르고 싶었는데 운동도 되고 여러모로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주변에서 관광 중 우연히 현장을 찾은 김수영씨(34·서울)는 "이런 캠페인이 있는 줄 알았으면 미리 알아보고 올 걸 그랬다"고 아쉬워하며 "제주여행을 하면서 쓰레기도 줍고 운동도 되고…, 다음에는 꼭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도 했다.
변수빈 디프다제주 대표는 "지금 태풍이 북상 중인데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제주 해변 곳곳에는 더 많은 쓰레기들이 밀려 들어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변 대표는 "그동안 수거해 온 해양쓰레기들을 보면 90% 이상이 다 플라스틱이다. 그 정도로 플라스틱 처리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제주 해양쓰레기가 사라지는 그 때까지 끊임 없이 '봉그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은 8월4일과 5일 이틀 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주제는 '플라스틱과 생물다양성'이다.
이번 포럼은 환경부와 유네스코,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한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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