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사이에 낀 보잉, 언제 다시 날까

이정현 2022. 7. 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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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방산 사업이 충격적인 수익성을 기록하며 예상을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으로의 인도 지연은 민항기 사업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의 방산사업은 불리한 계약가격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민항기 사업도 중국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모양새다.

지난 분기 미국도, 중국도 보잉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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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美방산사업은 수익성 악화, 민항기는 中이 걸림돌
장기적 민항기 수요 및 방산 잠재적 가치 충분
기업가치 회복 진행중.. "장기적 호전될 듯"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보잉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방산 사업이 충격적인 수익성을 기록하며 예상을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으로의 인도 지연은 민항기 사업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더디나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는 방향성 만큼은 주목할 만 하다.

보잉은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1.9% 낮은 166억8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4.3% 하락한 7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0.32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영업현금흐름은 8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게 위안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보잉의 2분기 실적은 기업가치를 회보하기 위한 여정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와의 방산사업은 불리한 계약가격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민항기 사업도 중국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모양새다.

737-맥스의 인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2분기 민항기 인도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121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대수가 51대로 2019년 737-맥스 운항중지 이후 최고치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항기 사업 턴어라운드 시기를 결정하는 양대변수인 787-드림라이너의 인도재개와 중국으로의 737-맥스 인도재개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787의 경우 미국 연방항공청과의 논의가 최종 단계이며 인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으나 억측만 존재할 뿐 중국으로의 737-맥스 인도재개 시기는 불명확하다.

분기 매출의 37% 이상을 차지했던 보잉의 방산사업의 실적은 1분기에 이어 다시 실망스럽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역성장한데다 순익이 90% 이상 감소했다. 보잉의 방산 부분은 가격을 미리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최근의 비용 상승 부분을 고스란히 떠안은 듯한 모양새다.

미중갈등 여파로 중국의 국영 항공사들이 경쟁사인 에어버스와 대규모 항공기 수주를 진행하면서 일담을 몰아준 것도 악재다. 지난 분기 미국도, 중국도 보잉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다만 엔데믹을 맞아 여행수요의 회복과 국제유가의 상승, 민항기 노후화 등은 장기적인 민항기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이다. 보잉은 향후 10년간 월 평균 120대의 민항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위 산업도 당장은 힘드나 장기적으로는 개발중인 무기체계들의 잠재적 가치가 상당히 크다.

2020년 이후 보잉은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상당한 열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상당부분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되는 항공기의 인도재개와 함께 공급망 상황이 개선되면 보잉의 현금흐름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의 점진적인 해소 및 민항기 업황의 구조적인 개선에 힘입어 보잉의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호전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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