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10만 안팎 '횡보'..이미 정점구간 진입했나?

YTN 2022. 7. 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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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혁민 / 연대 세브란스 진단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재유행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앞으로 1, 2주 뒤에 애초 예측치보다는 적은 규모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미 정점 구간에 들어선 것은 아닌지 예측치 수정이 다시 이뤄질지 이혁민 연대 세브란스 진단의학과 교수와 코로나 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이번 주에 들어서는 확진자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더블링 현상에서 벗어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는 8만 2002명이 나왔는데요. 지금의 추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혁민]

말씀하신 대로 신규 확진자가 더블링되는 현상은 조금 늦춰진 게 맞습니다. 저희가 6월 말 정도부터 시작됐던 이번 유행은 7월 초에 들어서면서 계속 매주마다 환자 숫자가 2배씩 늘어났었거든요. 그래서 7월 5일은 1만 9000명, 12일날 4만 명, 19일날 7만 6000명이던 게 이제 26일이 돼서는 9만 9000명으로 조금 확산세가 둔화되는 그런 양상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보통 저희가 이런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고 나서 각 국가들에서의 코로나19 상황들을 보시면 대략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의 유행을 이미 겪었고 그 유행이 대부분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진행되고 나서 가라앉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고려해 보게 되면 아마 우리나라의 이번 유행도 대략 두 달 정도의 시기 동안 진행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그러면 아마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부가 정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휴가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때 어떨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 환자가 조금 줄면서 치솟지는 않는 상황인데 그럼 정점 예측치가 다시 수정이 될까요?

[이혁민]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좀 몇 가지 이견들이 필요한데요. 애초에 정부에서는 대략 한 20~30만 정도가 정점일 거다라고 예측을 했는데 주요 국가들의 오미크론 이후의 유행 상황을 봐도 오미크론 이후에 닥친 유행들의 파도가 대략 오미크론 정점의 한 3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 규모였거든요.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오미크론 정점이 3월 중순에 약 50만 명 정도 규모로 왔기 때문에 대략 20~30만 명 정도 규모로 오는 게 아마 해외의 사례를 들어봤을 때 어느 정도 맞는 그런 예측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정도까지 다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확진자가 적게 발생한 것보다는 지금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19 감염 의심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그래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환자들이 다 진단되거나 또는 국가통계에 잡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감염 규모가 작아 보이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유행 증가세는 주춤해 보이지만 위중증 환자 그리고 사망자의 증가세는 좀 가파릅니다. 사실 신규 확진자 수보다 이게 더 큰 문제 아닙니까?

[이혁민]

맞습니다. 사실 신규 확진자 숫자는 저희가 작년 정도부터 전반적인 방역 상황이나 이런 것들을 참고해야 되는 수치로는 중요하지만 방역의 기조가 일부 변경이 되면서 중환자라든가 또는 사망자를 낮추는 그러한 형식으로 방역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확진자의 규모도 저희가 어느 정도 참고는 해야 되겠지만 그거 못지않게 중요한 게 위중증환자의 숫자하고 그다음에 사망자의 숫자인데요. 지금 현재 위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전날 어저께보다 38명 증가한 234명이 29일 0시 기준으로 지금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고요. 그다음에 숨진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전날보다 10명 정도 증가한 35명이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숫자는 5월 28일 36명으로 지금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숫자인데요.

이런 위중증환자와 사망자의 숫자는 저희가 통상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유행이 되고 나서 그 유행하는 시점에 비해서 대략 1, 2주 정도 뒤에 따라온다는 측면에서 지금 현재 계속 정점을 향해서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략 1, 2주 정도는 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금 더 주의를 갖고 여러 가지 대비라든가 또는 준비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가 지난 20일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렇게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병상 확보가 지금 제대로 잘 되어 있나요?

[이혁민]

병상 확보가 병상 규모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요. 최근에 정부 보도에 따르면 대략 한 7월 28일 17시 기준으로 전국의 위중증환자 병상은 1600개 정도가 있고 그중 한 25% 정도를 지금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준중증환자는 2400개 정도가 있고 한 45% 정도를 쓰고 있고요. 그다음에 중등증환자 병상이 2100개가 있는데 34% 정도 지금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지금 현재 확보한 위중증 환자나 일반 병상들이 다 쓰이지는 않고 최소한 한 절반 정도에서 70% 정도는 여유가 있는 편인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저희가 3월달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에 있어서 그때 정점에 다다랐을 때 전국에 갖고 있던 위중증 환자나 준중증 환자, 그다음에 중등증 환자 병상이 대략 2800개, 5000개, 2만 5000개 수준이었거든요. 이것들을 거의 절반에서 70%까지 사용했거든요.

그래서 위중증 환자 병상보다는 사실은 준중증환자나 중등증환자 병상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 되는데 지금 현재 정부가 준비한 병상 숫자를 보시면 위중증환자 병상은 1600개 정도로 비교적 충분한 데 반해서 중등증이나 준중증환자 병상이 이거보다 약간 많은 정도 수준입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고려하게 되면 지금 현재 필요한 병상은 위중증환자 병상도 분명히 필요는 하겠지만 중등증 환자나 중증환자, 일반적인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병상들이 되게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이 병상 수는 모자라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코로나19 위중증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치료도 굉장히 중요한 게 그런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제대로 치료를 못하면 얼마든지 나쁜 상태로 갈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단순한 설사질환도 그 설사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탈수 때문에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거든요. 그리고 그런 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환자들이 어린이하고 그다음에 임신부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분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제가 보기에는 중등증이나 준중증환자 병상이어야 되는데 이게 전국에 아직까지도 대략 2400개에서 2100개 정도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쪽 병상에 대한 확보가 굉장히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제 병상 확보가 충분한 상황 같지는 않은데요. 원활한 병상 확보에 애로 사항이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혁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이렇게 코로나19가 빨리 다시 재유행할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그동안 갖고 있던 코로나 병상들을 너무 일반 병상으로 빠르게 전환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갖고 있던 이러한 병상들은 사실 국가가 그 병상 유지비, 그 병상이 비더라도 그 병상을 유지하는 비용을 의료기관에 지원을 해 주면서 만들어놨던 병상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고 나서 5월 중순에서 5월 말에 걸쳐서 대부분을 다 일반병상으로 전환을 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렇게 커져버리니까 한 달 만에 정상으로 돌렸던 병상들을 다시 한 달 만에 코로나 병상으로 돌려야 되는 작업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지금 일선 의료기관들이 그 작업을 하기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애초에 목표했던 것만큼 병상 숫자가 빠르게 늘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현재 코로나 치명률이 낮다면서 독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게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이혁민]

치명률 자체는 저도 가능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13% 정도로 독감의 0.1%와 거의 근접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치명률 자체는 제가 보기에는 그 정도로 유지가 되는데 문제는 사망하는 분들의 규모입니다.

저희가 오미크론 대유행과 델타 대유행을 비교해 보시면 델타 대유행 때 전 세계 치명률이 1.6~1.7%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치명률이 0.3%까지 굉장히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사망한 분들의 숫자를 보면 델타 유행 때 정점에 하루에 1만 명에서 1만 5000명이 돌아가셨거든요.

그런데 오미크론 대유행 때도 치명률 자체는 6분의 1까지 감소했는데 하루에 1만 명까지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유가 왜 그러냐면 델타 대유행 때는 하루에 대략 70~80만 명이 확진됐는데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30~40만 명이 확진이 돼서 워낙 감염 규모가 크다 보니까 낮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던 것이거든요.

마찬가지로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13%로 독감의 0.1%에 거의 근접했지만 독감이 1년에 대략 2000명 정도 사망하시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상반기에 돌아가신 분만 2만 명 정도가 조금 넘습니다. 거의 독감의 10배 정도에 달하는 분들이 돌아가셨거든요. 그 이유는 워낙 감염 규모가 컸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치명률에 대한 것도 굉장히 잘 보고 주의를 해야 되겠지만 감염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피해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주의도 저는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를 그러면 독감 수준의 어떤 풍토병으로 보게 되려면 발생 시기나 백신 유지기간 같은 건 어느 정도가 돼야 합니까?

[이혁민]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됐었을 때 전 세계 석학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기는 대략 5~10년 정도 갈 거라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예측한 근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새로운 변이형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고 그다음에 코로나19는 이미 백신이나 또는 감염에 의해서 생긴 자연면역 같은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한다는 게 알려져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했을 때 아마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최소한도 5~10년 정도 갈 거다라는 예측이 있었는데요. 저 역시 그 예측에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합니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몇 년간은 새롭게 개발되는 변이형에 대한 백신이라든가 또는 새로운 치료법들이 조금 더 개발이 돼야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규모를 저희가 독감 수준으로 낮출 수가 있을 거고 아마도 풍토병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기 위해서는 저희가 몇 가지 더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요. 그게 말씀드렸던 대로 변이형에 대응하는 백신이라든가 또는 지금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법들 중에서 위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줄 수 있는 약제는 있지만 위중증으로 이미 갔을 때 그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없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진짜 위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 이런 것들을 동반이 돼야지만 아마 우리가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번 주에 방역당국이 브리핑과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에 처음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는데 정부가 강조한 과학방역 교수님 어떻게 들으셨나요?

[이혁민]

과학방역이라고 말씀을 많이 주시기는 했는데요. 사실 어떤 면에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저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그런데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러운 게 이게 방역에 정치가 어느 정도 개입하다 보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이 지금 어떤 상황이냐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3분의 1은 찬성을 하고 3분의 1은 반대를 하고 3분의 1은 다른 생각을 하는 지금 그런 상황이거든요.

[앵커]

갈리는군요.

[이혁민]

완전히 지금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서 방역정책에 대한 것도 갈리고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하지만 제가 그냥 방역에 관련된 입장으로 놓고 봤을 때는 과학방역이라 할 만한 근거가 아직까지는 그다지 보이지 않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치명률 자체는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치명자의 규모는 굉장히 큰 상황이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우리가 코로나19를 마치 극복한 것처럼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 코로나19는 사실 아직까지 극복이 된 게 아니거든요.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왜 그러냐 하면 최근에 미국 쪽에서 데이터가 나온 게 있는데 어떤 데이터가 나왔냐 하면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되고 나면 그다음에 면역력을 잘 획득해서 그다음에는 괜찮을 거라고 보통 저희들이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두 번, 세 번 감염될수록 오히려 병원에 입원하거나 또는 롱코비드에 걸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감염이 반복될수록 오히려 더 안 좋아지는 그런 데이터를 냈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저희가 코로나19라고 부르는 이 감염은 앞으로도 어느 정도는 규모를 제한하거나 관리를 해야 하는 감염이라는 뜻인데 그런 측면에서의 어떤 여러 가지 방역정책에 아쉬운 점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제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이 되면서 여름방학 특강, 캠프 이런 것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면하는 기회들이 좀 많아지고 있는데 지금 정부가 학원가에 원격수업을 권고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율권고한 배경은 뭡니까?

[이혁민]

일단 자율권고한 배경은 현재 18세 미만, 18살 미만의 지금 감염이 많거든요. 그리고 아이들 같은 경우에 많이 감염되고 있고 그다음에 이게 보통 아이들의 감염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게 되냐 하면 학교를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일어나게 되지만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학원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학원을 매개로 학교에서 학교로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이게 증폭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학원 수업을 좀 자율방역의 형태로 원격수업을 하도록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게 자율방역이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방역에 있어서 자율이라는 개념은 굉장히 배치되는 개념이거든요. 왜냐하면 방역이라고 부르는 건 감염병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 강제적인 접촉 차단이나 이런 것들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자율적으로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원칙을 줄 때는 사실 자율이라는 이름보다는 명확한 원칙을 주고 거기에 대한 손해나 문제점들을 보완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돼야지만 방역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런 자율방역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권고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는 고위험군이 본인 스스로 건강을 확인해서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에 연락을 하고 온라인 대면 진료를 하게 되는데요. 이게 좀 원활하게 진행이 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혁민]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아마 이렇게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폐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희가 그동안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인력 감축이나 이런 부분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보건소입니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그동안 코로나19에 대응했던 인원들이 많이 빠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하루에 이렇게 10만 명씩 발생하는 환자에 대한 관리를 하기도 어렵고 그중에 고위험 관리를 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본인이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문제는 코로나19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위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까 본인이 모니터링하는 게 반드시 꼭 잘 이루어지리라는 법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고위험군은 다시 한 번 더 객관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방법들을 저희가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고령층 같은 경우에는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 야간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갑자기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이런 분들이 급작스럽게 연락할 수 있는, 그러니까 갑자기 그렇게 상황이 안 좋아져도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과 이런 분들을 이송할 수 있는 이송체계 그리고 이분들을 받아줄 수 있는 의료기관. 이 세 가지가 다 있어야만 이런 모니터링 체계들이 제대로 돌아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야간에 문제가 됐을 때 이분들이 어디에 연락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홍보가 지금 부족한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그다음에 의료기관의 경우에 있어서도 저희가 처음에 얘기했지만 아직까지 이런 분들을 받아줄 수 있는 일반 병상이 지금 많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희 저번에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응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그런 경우도 많이 발생했잖아요. 그럼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합니까?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제가 일단 병상이나 이런 것들이 더 확보돼야 한다고 말씀을 드린 거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어느 한 지역에만 모여 있으면 안 됩니다. 결국 코로나19라고 부르는 질환은 전 세계적인 질환이고 우리나라 전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역 거점별로 이런 병상들이 골고루 다 분포가 되어 있어야 이런 위중증환자가 발생했을 때 바로 이송을 하고 그분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게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더 빨리 속도를 내서 병상 확보나 이런 것들이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원숭이두창 이야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원숭이두창 환자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게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의 첫 사망자잖아요. WHO가 공중보건비상사태도 선포했는데 선포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이혁민]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또 완전히 다른 양상의 감염인데요.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전파 양상을 봤을 때 코로나19처럼 단시간에 전 세계적인 확산을 할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어떤 특성이 있냐 하면 지금 현재 주로 성매개 감염의 형태로 전파가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성매개 감염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그 질환의 개인적인 특성들 때문에 우리가 관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원숭이두창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코로나19처럼 그렇게까지 퍼지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에 걸쳐서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질환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 건강한 사람들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임신부라든지 아이들이 감염되면 이번 사례처럼 사망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전 세계적인 엔데믹이 됐을 때는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사전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공중보건위기를 선언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 의심증상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이혁민]

의심증상은 원칙적으로는 얼굴부터 시작되는 발진이고요. 그게 온몸으로 퍼지게 되는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현재 원숭이두창이 성매개 감염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보니까 이게 주로 성행위 후에 국소부위, 즉 성기 주위의 어떤 발진이라든가 이런 형태로 지금 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성행위 후에 그러한 발진들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원숭이두창을 의심해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그런 경우에 필요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단받아보시기를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혁민 연대 세브란스 진단의학과 교수와 함께 코로나 상황 등 진단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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