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치솟는 美 에너지 물가, 1년새 43.5% 급등
1982년 이후 40년만에 최대 폭 기록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작년 6월과 비교해 6.8%, 올해 5월보다는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82년 1월 이후 꼭 40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198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달새 1%나 PCE 가격지수가 오른 적은 지난 41년간 없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노동부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 6월에 전년 동기대비 9.1% 상승했다.
CPI보다 PCE의 상승률이 낮은 셈인데, 그렇다면 CPI와 PCE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CPI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파악하는 데 널리 쓰이는 지표이긴 하지만 도심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다소 제한적이다. CPI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PCE는 일반 가정뿐 아니라 민간 비영리기관이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한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 측정하기 때문에 더욱 광범위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또 농촌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모든 개인이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알 수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자산 매입이나 매각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관리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CPI보다 PCE를 더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 PCE 가격지수의 구체적 변동 상황을 보면 명확해진다. 앞서 연준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한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이번 개인소비지출에서도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3.5%나 올랐다. 식품 가격도 11.2% 상승했다. 결국 미국인들의 '발'인 자동차에 넣어야 할 기름값이 치솟고 식탁 물가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4.8%, 전월보다 0.6% 올랐다.
미국 연준은 통상 2%의 물가상승률을 관리 목표로 삼는다. 지금의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용인할 수 있는 상단을 한참 벗어나 있는 셈이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요즘 난리라는 `문스와치`…설마 다음 파트너가 파텍필립? [위클리기사단]
- 전쟁 5달만에…부도 위기 내몰린 우크라이나
- 교도소 집단성폭행에 미 발칵…돈 받은 교도관이 女 구역 열쇠 넘겨
- 유로존 7월 물가 8.9% 상승…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 경신
- "美 고용 강력, 경기침체 아니다"…반박 나선 바이든·옐런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르노코리아 - 신차 ‘그랑 콜레오스’ 인기 질주
- 뉴진스 민지, 민희진vs하이브 갈등 속 완벽시구...“잠실벌 후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