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존재감 커지는 한동훈..尹 지지율에 어떤 영향?
주목되는 것은 야당의 거센 공세에도 한 장관은 물러서지 않은 모습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때릴수록 오히려 한 장관 존재감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한 장관의 존재감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의 문자 메시지 노출 등 연이은 악재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만큼 '스타 장관'의 역할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한 장관은 지난 25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 의원과 한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공직자 인사검증과 검찰 인사 등을 놓고 날선 설전을 펼쳤다.
박 의원이 "왜 법무부 장관이 대법관, 헌법재판관,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수석들까지 검증해야 합니까"라며 "국무위원 중 한 사람에 불과한데 왕중왕 1인 지배 시대, 그것을 한동훈 장관이 지금 하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법무부가 산하에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해 공직자 인사 검증을 하는 방안을 두고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에 한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 판단 없이 기본적인 자료를 넘기는 것인데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하며 "의원께서 장관으로 있을 때 검찰 인사를 완전히 패싱 하시고…"라고 받아치며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들의 설전에 박수와 야유를 보냈으며 할 말을 잃은 박 의원은 한 장관을 약 20초간 노려보기도 했다.
이러한 공방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범계 전 장관의 참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장관의 존재감이 윤 대통령 지지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29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여권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엔 역할이 한정돼 있어서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한 장관에 대한 호불호도 갈린다"며 "소위 말해서 전 정권 지지자들에게는 불호, 보수 지지층에겐 우호적인 면들이 있겠지만 똑똑하다는 것과 국정을 잘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 정권 수사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동안의 행태에서 볼때 야당의 거센 공세에도 한 장관은 앞으로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 장관의 존재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탄핵도 언급되고 있을 정도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한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 위해 주변 의원들의 동참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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