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이 뭐시여"..아날로그 세대에게 너무 높은 디지털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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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편리한 세상이다.
60대 중반의 부모를 둔 직장인 A 씨는 "부모님이 모두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열차 예매나 각종 온라인 고지서 확인 등의 기능은 사실상 주변의 젊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최신형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것보다 아니라 노인층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고 단순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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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편리한 세상이다. 고속버스, 열차 예매부터 음식 주문, 장소 찾기, 날씨 확인, 병원 예약, 인터넷 뱅킹 송금까지 모두 가능하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이제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2년 5월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회선은 약 5389만 개에 달했다. 같은 달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총 인구 수가 5158만 명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전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노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90%를 넘겼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기능을 잘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2세대(2G)통신 휴대폰에서 전화, 문자를 주로 사용해왔던 장년층, 노인층은 여러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에 새로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TBS ‘TV민생연구소’의 ‘노년층의 스마트폰 안녕하신가요?’ 편을 보면 시니어들이 스마트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찾아 볼 수 있다. 한 어르신은 “글씨 10자를 쓰려면 한나절이 걸린다”며 복잡한 스마트폰 자판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은행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은행업무? 금시초문이다”며 노년층의 앱 접근성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두고 ‘디지털 취약계층’ 혹은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한 지 오래다. 코로나19 유행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가 증가하고 식당 등에서 QR코드 시스템이 적용되는 동안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 문제는 더욱 부각됐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법정 조사인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격차)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2020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걸쳐 65세 이상 노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보유한 노인은 56.4%로 지난 2011년 0.4%였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한 수준이다.
하지만 노인층은 각종 생활 정보 이용에 있어 정보 제공 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느끼고 있기도 했다. 기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 교통수단 예매에 대한 불편함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4%였다. 스마트폰 등 정보화기기 사용 역량을 살펴본 결과 휴대전화로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비율이 81.1%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는 비율은 9.4%로 가장 낮았다.
60대 중반의 부모를 둔 직장인 A 씨는 “부모님이 모두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열차 예매나 각종 온라인 고지서 확인 등의 기능은 사실상 주변의 젊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최신형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것보다 아니라 노인층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고 단순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솔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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