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원숭이두창 첫 사망자 나왔다..치명위험 얼마나일까

신보영 기자 2022. 7. 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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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29일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나왔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된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사망한 브라질 사망자도 면역 저하자로 분류되는 가운데,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한 뒤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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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세포의 모습. 미 국립보건원 자료사진

아프리카 밖 유럽·남미에서 첫 사망자 2명…대다수는 치료 없이 자연치유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29일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나왔다. 남미 브라질에서 40대 남성이 숨졌으며, 스페인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41세 남성이 확진 이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림프종으로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에서도 사망자가 1명 발생했지만, 신원이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된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1~10% 정도지만, 아프리카를 제외한 선진국에서의 치명률은 낮은 편이었다. 과거 중앙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10%가 사망한 적은 있지만 이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부실한 방역 체제로 인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다만, 현재까지 추정되는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미 존스홉스킨대가 집계한 코로나19 치명률 0.1∼5.5% 보다는 높다.

원숭이두창 감염 시 겪는 증상도 경미한 수준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별다른 치유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6∼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3주 후에야 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두통, 요통, 근육통, 림프절 부종, 피로감 등이다. 가장 특징적 증상인 발진은 발열 1~3일 이후에 생기며, 처음에는 얼굴, 손, 발, 입, 생식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수준이지만 이후 고름이 들어찬다. 특히 원숭이 두창의 경우 온몸에 발진이 나타나기 보다는 생식기 등에 1∼2개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름이 터진 뒤 딱지가 형성돼 떨어져 나가면 전파력은 사라지고, 치명력은 더 낮아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어린이, 면역 관련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 이번에 사망한 브라질 사망자도 면역 저하자로 분류되는 가운데,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한 뒤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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