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의혹' 핵심인물 배모씨, 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

경찰, 대선후보 관련 의혹사건 수사 8월 중순 마무리 방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배모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법카 의혹' 사건 피고발인인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배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일하며 김 씨의 의전을 담당했고, 이 과정에서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을 실행한 핵심 인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다.

배 씨는 이 과정에서 부하 직원을 김 씨의 사적 심부름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시민단체 등은 배 씨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이 의혹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이 "김 씨가 2018년부터 3년간 배 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 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김 씨, 배 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하며 불거졌다.

대선을 앞둔 지난 2월에는 김 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으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대선후보 관련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변호사·회계사 특채 경찰관 8명이 참여하는 집중검토지원팀을 구성·운영 중이다.

또 이번 배씨 의 선거법 위반 조사와 별개로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8월 중순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으로, 법카 의혹 관련 피의자들의 소환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6일 극단선택을 한 A 씨와 관련해서도 배씨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배씨의 지인으로, 법인카드 유용 과정에 A 씨 신용카드가 사용됐다. 배씨는 A 씨의 개인 신용카드를 우선 사용한 후, 곧바로 결제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방법으로 도 예산을 유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A 씨는 이재명 의원이 경기도지사 재임 때 도 산하기관 비상임이사로 임명돼 활동했다. 특히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자택은 배 씨와 배 씨의 모친 소유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