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전술핵무기, 전방에 분산 보관할 가능성"

기사내용 요약
이상규 "열악한 도로·철도, 전방 이송 늦어"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 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왼쪽 가운데) 북한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8기 3차 확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문제들이 의제로 상정됐다. 2022.06.22.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새로 개발 중인 전술 핵무기를 남북 접경에 분산 보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29일 '북한 전술핵무기의 지휘통제체계 및 군수관리체계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은 핵탄두의 결합 여부와 무관하게 전술 핵무기(탄두)는 전방에 추진해 분산 보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핵탄두를 특정 장소에 모두 모아 보관할 경우 한미연합군의 벙커버스터와 고위력 재래식 무기 등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산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조기 경보 체계가 부재하기 때문에 전방에서의 확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워 분산 배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재래식 전력을 신속하게 격퇴하거나 보복하기 위해서 전술 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고 전방 지휘관의 정보 판단에 의존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한의 열악한 도로·철도 사정 때문에 확전이 진행되는 시간보다 늦게 전술 핵탄두가 전방에 이송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즉각적인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전방 지역 군단장이나 포병 사령관 등에게 핵탄두의 보관·관리 권한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