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에 "굿바이 오만전자"..삼성전자 6만원대 뚫을까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외국인 수급 개선
반도체 업황 악화에 우려에 목표가 다시 뚝뚝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7월 6만원대로 올라서며 ‘오만전자’ 탈출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5만원대에서 바닥을 찍고 ‘6만전자’로 반등했지만 삼성전자를 향한 증권가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3분기부터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육만전자’로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3조5509억원어치를 내다팔 정도로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반등의 계기는 2분기 잠정 실적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8% 늘어난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0.94% 증가한 77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4.7% 하회했지만,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쇼크는 없었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집나갔던 외국인들도 다시 돌아오며 수급도 개선됐다. 7월 한 달간 546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6만전자’로 올라섰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어둡다. 2분기 확정실적 실적 발표 직후 한 동안 뜸했던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8만4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신영증권은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9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9800억원이다. 모바일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 영상·가전 분야의 영업이익은 3600억원이었다. 세트 부문이 기업간거래(B2C) 수요 약세로 부진한 가운데 견조한 서버 수요에 기반한 반도체가 상쇄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하는 메모리 출하에도 양호한 판가와 긍정적인 환율 효과와 단위 원가 절감이 메모리 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3분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000억원, 53조1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전방 수요 부진으로 관찰되고 있는 메모리 재고 부담이 연내로 소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판가 하락이 발현되며 하반기 전사 분기 감익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고,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 늘어난 규모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 다운 사이클이 3분기부터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세트 수요가 부진한 데다가 스마트폰, TV 등 제품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양호했던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도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의 실적 둔화로 3분기부터 감소세가 본격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80조4000억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IT 세트 성수기 진입과 효과적인 출하 전략으로 경쟁사 대비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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