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EDSCG 9월 중 개최..하반기 연합연습 통합·확대(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이종섭 국방장관 "EDSCG 개최 시점 거의 합의…조기 개최 의미 있어"
오스틴 美국방 "北활동 역대급 활발…전방위 확장억제 약속"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9월 중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에 사실상 합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한·미 EDSCG 개최 시기와 관련해 "9월이 지나기 전"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미 중인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개최 시기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EDSCG 개최 시점은 사실 거의 의견 일치를 봤다"라며 "실제로 언제 하는지는 거의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EDSCG 조기 개최는 매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EDSCG를 "정책적 차원에서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협의"라고 했다. 또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도 곧 실시한다며 "북한의 핵위협 단계로부터 방비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에 대해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양 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현재 평가를 공유하는 등 동맹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연합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북한이 계속 도발할수록 동맹이 더욱 굳건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공동 대응한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오스틴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정권은 역사상 가장 활발한 미사일 실험 시기에 있다"라면서도 "우리 동맹은 위험하고 불안정한 그런 행동에 맞서 여전히 견고하게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재래식 핵 및 미사일 방어 역량 등 전방위적인 확장억제 약속도 재차 거론했다.
이 장관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동향을 포함한 군사 동향에 대해 평가하고 공통의 인식을 가졌다"라며 "7차 핵실험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의 노력, 또 7차 핵실험을 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관한 여러 옵션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그 공약의 시행 가능성 또는 실행력 제고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핵항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문제, 모든 가용한 자산을 이용해 북한 핵에 대응한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을 두고는 "준비는 거의 다 됐다"라며 "김정은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실험이 늦어지는 이유를 두고는 "여러 가지, 기상도 고려가 될 수 있다"라며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오스틴 장관이 한·미 동맹과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약속을 재확인하려 이 장관을 맞이했다"라며 "양 장관이 북한의 불안정한 활동에 맞서 억지력 강화를 위해 상시임전태세(fight tonight) 유지와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아울러 "회담에서 양 장관은 폭넓은 동맹 문제를 논의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에 관한 관점을 교환했다"라며 "동맹 연합군의 대비 태세와 상호 운용성 강화에 초점을 두기로 합의했다"라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동맹이 북한의 공격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체계적인 경쟁 국가에 대응하는 억지 태세를 더욱 증진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는 양국 모두의 번영 기반이 되어 온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수호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해당 발언과 관련, 특파원 간담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중국의 현재 활동들에 관해 양 장관이 함께 우려했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롭고 열려 있는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과, 대만해협에서의 평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미국과 같은 생각을 갖는다"라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27일 북한의 소위 '전승절'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위협성 발언도 논의됐다. 이 장관은 "북한의 비난 성명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라면서도 "특별히 우리가 대응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김 위원장 발언에 관한 이 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 자료에는 "오스틴 장관과 이 장관이 일본과의 삼자적 협력 중요성에 공감했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한·미·일 정보 공유 등에 관해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별도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담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의 벽' 공식 제막·헌정식 이후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미국인·한국인 병사들의 이름이 추모의 벽에 새겨져 있다며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이들의 복무와 희생을 기리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70여 년 전 형성된 순간부터 여태까지 그랬듯, 미국은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도 "추모의 벽에 새겨진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바로 우리 한·미 동맹의 뿌리이며 초석"이라며 "두 번 다시 한반도에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으로 회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은 회담장에서 "20여 년 전 실무자로 앉아 노트 작업을 한 이후 20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앉았다"라고 회고한 뒤 "한·미 동맹의 발전과 우리 한반도 안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정말로 크구나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2시7분께 시작, 약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 쪽에서는 이 장관을 비롯해 이경구 주미대사관 국방무관, 박진희 군사보좌관, 김상진 국제정책관, 하대봉 방위정책관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오스틴 장관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 차관보, 로널드 클락 선임군사보좌관,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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