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자 많아".. 안팎서 뭇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으로 안팎의 맹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내 당권 경쟁자들과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겨냥해 “국민 갈라치기”, “위험한 발상”, “이분법의 정치”라는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느낀 점에 대해선 “(정치 문화가) 너무 배제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며 “자신의 편이 아니면 다 제거하거나 투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당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보통 권력을 가지면 욕망이 생겨 100%를 다 가지려 하는데, 주도권만 놓지 않으면 된다. 저는 51%만 갖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저는 우리 사회의 모든 기득권자로부터 찍힌 사람”이라며 “언론, 권력, 정치권이 다 나를 미워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만 잡으면 그건 견디겠는데, 요즘은 제 가족도 막 인질로 삼아서 하니까 힘들긴 하다”며 “이것도 운명”이라고 했다.
이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강훈식·박용진 의원은 한목소리로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해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우리가 저들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비난만 하지 말고, 우리에게서도 문득문득 등장하는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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