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찰수장, 임기 전부터 리더십 '흔들'..갈등봉합 등 과제

이준호 2022. 7.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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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의 내주 출범이 확정되면서 경찰 내 반발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며 경찰 지휘부를 향한 일선의 불만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조직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윤 후보자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리더십에 상처가 난 모양새다.

윤 후보자는 늦어도 내달 중에는 경찰청장으로 정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직 내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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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찰국 국면서 경찰 조직 이끌었지만 내부 불만
경찰 내부망 "신뢰 떨어졌다"…자진 사퇴 요구도
야당 의원들 경찰청 방문…"책임지고 사퇴해야"
경찰국, 정치권 확전…인사청문회 험로 예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2.07.2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의 내주 출범이 확정되면서 경찰 내 반발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며 경찰 지휘부를 향한 일선의 불만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조직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윤 후보자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리더십에 상처가 난 모양새다. 윤 후보자는 늦어도 내달 중에는 경찰청장으로 정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직 내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당초 내달 4일로 예정됐던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는 지난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안건을 논의했으나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의 증인 출석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다만 여야가 극적 합의에 이르러 내주 중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을 가능성도 있다.

윤 후보자는 지난 5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을 맡았고, 이달 5일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사퇴해 사실상 지난달부터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무탈히 조직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경찰국 사태를 겪으며 리더십에 금이 갔다.

최근 경찰 내부망에는 류 총경에 대한 인사 조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 윤석열 대통령의 '기강 문란' 언급 등과 관련해 성토하는 의견이 쏟아졌는데, 이 중에는 경찰 지휘부와 윤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도 상당수였다.

한 경찰관은 "조직을 생각하는 분께 따뜻한 말 한마디는커녕 대기 발령이라니 우리 조직을 쿠데타에 비유하는 사람의 편을 들다니. 일원으로서 너무 부끄럽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조직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경찰청은 없어도 된다", "청장이 된다 한들 '면종복배(겉으로는 복종하지만 내심으로는 배반함)'의 수치스러운 길을 면치 못할 것", "이미 지휘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 한창 갈등이 격화돼 있을 때는 윤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까지 올라왔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비판도 윤 후보자에겐 부담이다. 더불어민주당 행안위원 소속 의원들은 전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류 총경 인사조치와 관련해 외압이 있었다면 윤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 후보자와 면담한 뒤 "경찰서장급 회의를 불법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류 총경에 대한 징계는 철회해야 한다. 경찰 총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자질과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사퇴 이야기도 남겼다"고 전했다.

임기 시작도 전에 내부의 반발과 외부 비판에 시달리다보니 향후 행보도 순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14만 경찰 전체회의'까지 논의됐던 경찰 내부 반발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전체 회의는 취소되고 전국 지구대장·파출소장 회의도 연기됐다.

그러나 곳곳에 여진은 남아있다. 단식과 삭발 투쟁을 벌여온 경찰 직장협의회(직협)는 대국민 홍보전과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10만 국민 서명운동까지 진행했다.

경찰에 근무하는 일반 공무원들로 구성된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도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시작하며 '경찰국' 신설 반대와 류 총경의 대기발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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