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터 3개 단 '아우디 e트론 S'.. 제로백 4.5초
아우디 ‘S’는 BMW ‘M’, 메르세데스 ‘AMG’처럼 고성능 모델에 붙는 이름이다. 운전하는 즐거움과 액셀을 밟는 맛을 중시하는 라인업이다. 아우디가 지난 4월 출시한 ‘e트론(e-tron) S’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트론의 고성능 버전으로, 양산 전기차 최초로 3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와 3개의 모터가 발휘하는 503마력의 힘은 운전자에게 전기차 시대의 ‘밟는 맛’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최근 아우디코리아가 개최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에 참석해 e트론 S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 평택 아우디 PDI(출고 전 차량 점검) 센터까지 편도 약 80㎞를 달렸다. 정체 구간이 많은 탓에 가속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서울에서 근교까지 왕복 약 60㎞도 주행했다.
e트론 S는 전장(차 길이) 4900㎜, 전폭(차의 폭) 1975㎜, 전고(차 높이) 1685㎜다. 쿠페형 SUV라 전고가 낮고 뒷좌석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이 매끈하다. 짧은 오버행(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전면부까지 거리)과 21인치짜리 큰 휠은 SUV다운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릴과 차량 후면에 고성능 라인업을 의미하는 ‘S’ 배지가 포인트로 달려 있다.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공차 중량은 2740㎏으로 무겁다.
e트론 S의 기반이 된 e트론 기본 모델은 50 콰트로와 55 콰트로로 나뉜다. 50 콰트로는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55.1㎏·m다. 55 콰트로는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67.7㎏·m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6.8초, 5.7초다.
e트론에 기반한 고성능 모델 e트론 S는 최고 출력 503마력, 최대 토크 99.2㎏·m, 제로백 4.5초로 성능이 향상됐다. 전기모터를 앞뒤에 1개씩 장착한 e트론과 달리, e트론 S는 앞에 1개, 뒤에 2개로 총 3개를 탑재한 영향이다.
양산차 최초로 시도된 3개의 전기모터는 짜릿한 가속감을 준다. e트론 S의 스포츠 모드를 켜고 액셀을 강하게 밟으면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지며 등이 시트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빠르게 가속한다. 액셀을 밟는 대로 저속부터 치고 나가는 것은 전기차의 특성인데, 가속력은 전기차 모델마다 차이가 크다는 점이 e트론 S를 타면 실감이 난다.
4인 가족이 탑승했다고 가정하고 동승자들이 편안하게끔 급가속과 급감속을 배제하고 운전해보니 가족용으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실내가 정숙했고, 코너링 시 핸들과 차체의 움직임도 안정적이었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으로 장거리 운전에도 적합해 보였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마사지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e트론 S의 사이드미러는 거울이 아닌 카메라와 OLED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차 외부 사이드미러 자리에 카메라를 탑재했고, 실내 좌우 양쪽에 스크린을 설치해 차량의 측후방을 확인하도록 했다. 야간 주행이나 우천 주행에선 일반 사이드미러보다 편리해 보였으나, 햇빛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스크린에 실내 모습이 반사돼 가시성을 해쳤다. 옆 차선에 차가 지나가면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노란색 불빛이 들어와 차선 변경과 안전 운전을 도와줬다.
순정 내비게이션을 켜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주행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가 반영됐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고 티맵으로 주행하니 내비게이션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다수 운전자들이 수입차의 순정 내비게이션보다 티맵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하면, 단순히 주행 속도만 표출되는 e트론 S의 HUD는 운전자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듯 했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복합 기준 268㎞에 불과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e트론 S의 가격은 1억372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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