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돈의 경제통감]외환시장 불안 잠재우려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 6월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3억 달러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우리나라의 공식 외환보유액은 204억 1000만 달러였지만 가용 외환보유액은 88억 7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일본에 각각 300억 달러와 200억 달러 합해서 500억 달러의 중앙은행 통화 스와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대부분 채권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긴급 유동성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환보유액 많을수록 환율방어 유리
GDP 40%대인 8000억弗 이상 필요
긴급동원 가능한 예치금비율 늘리고
정부채권 비중도 70%까지 확대를

2022년 6월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3억 달러이다. 2021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4.4%이고 세계 순위로 보면 9위쯤 된다. 스위스 외환보유액은 명목 GDP의 129.8%이고 싱가포르가 98.6%, 대만도 65.3%나 된다. 일본도 28.2%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 중에서 명목 GDP에 대한 비중으로는 한국이 인도보다 높을 뿐이다. 대만·홍콩·사우디아라비아·스위스는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더 큰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다.
명목 GDP에 대한 외환보유액 비중이 높은 대만이나 스위스 같은 나라들의 환율은 매우 안정적이다. 올해 6개월 동안 대미 달러 환율 변동률을 보면 스위스가 4.5%, 대만 7.3%, 싱가포르 3.1%, 그리고 사우디는 -0.1%였다. 우리나라 원화 환율 변동률 10.9%보다 더 큰 나라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30.5%)나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 18.7%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이 더 커야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급박한 상황에서 가용할 수 없는 외화 자산이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가용할 수 없는 자산’이라는 말은 장부상에만 존재할 뿐 동원할 수 없는 외화 자산이다. 그런 자산이 있겠나 싶지만 실제로 있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우리나라의 공식 외환보유액은 204억 1000만 달러였지만 가용 외환보유액은 88억 7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국내 은행 해외 지점에 예치해 둔 예치금은 한국은행으로서는 외환보유액이었지만 대부분이 부실자산으로 운용되면서 즉시 회수할 수 없는 자산이었던 것이다. 당시 IMF 긴급 구제금융 규모가 160억 달러였던 점에 비춰 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예치금만 잘 관리했었어도 IMF 위기를 예방할 수 있었거나 혹은 IMF 구제금융 규모를 훨씬 축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을 잘못해서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면 2008년 금융위기도 다르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외환보유액은 2618억 달러로 명목 GDP의 22.3%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일본에 각각 300억 달러와 200억 달러 합해서 500억 달러의 중앙은행 통화 스와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대부분 채권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긴급 유동성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2007~2008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를 훨씬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일본 및 중국 중앙은행과의 긴급 유동성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은 현금성 예치금의 비중이 7~8%에 불과하고 나머지 92% 이상을 국채·공채 혹은 회사채 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만이나 인도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이나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지 않았다. 보유한 외환보유액으로 외환 유동성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런 경험에 비춰볼 때 외환시장을 안정시키 위해서 첫째로, 명목 GDP 대비 외환보유액의 규모를 절대적으로 늘려야 한다. 현재의 24%에서 향후 20년간 40%대로 상향시켜 8000억 달러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긴급 동원이 가능한 예치금의 비중을 대폭 올려야 한다. 현재 5% 수준에서 최소한 30%, 금액으로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올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자산 구성을 유가증권 중심에서 유동성 중심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 채권의 비중은 더 높여야 한다. 현재의 60%에서 70%까지로 확대해야 한다. 특히 리스크가 큰 자산의 비중은 대폭 줄여야 하며 주식과 회사채의 경우에는 특별하고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외환보유액 구성 적격 자산이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달러 표시 자산의 비중을 70% 수준에서 90% 이상으로 바꾸고 약 25% 정도인 민간 기관 위탁 운용을 중단해야 한다.
여론독자부 opinion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일부터 실내마스크 '권고'…의료기관·대중교통은 유지
- '일주일에 맥주 두잔'…'사실상 금주' 권고 이 나라, '발칵'
- '명품 객단가 1위 지역은 '이곳''…50대도 구찌 담았다
- '끼리끼리 결혼' 유달리 적은 韓…고소득 남편·저소득 아내 많다
- '文반환 풍산개' 관리에 1억5000만원?…예산안 논란
- '남성 2명 잔혹 살해' 日 여성 사형수, 밥 먹다가 질식사
- “타워크레인 조종사에 4년간 38억원 상납해야 했다”…기업 290곳이 고백한 ‘피눈물’
- 5명 중 1명 '코로나 재감염'…더 무서운 이유 있었다
- '어깨 피멍, 귀 실핏줄'…어린이집 CCTV 요구하자 '수리 맡겨'
- 6700만원 BMW, 편의점서 팔렸다…누가 샀나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