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하반기 어렵다" SK하이닉스, 호실적 발목잡는 재고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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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대 분기 성적 발표에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환율 상승과 자회사 편입으로 상반기는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자제품 수요가 줄며 재고 부담이 늘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디램과 낸드 가격 동시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재고 부담이 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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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목표가 줄하향..추가 하락 시 밸류에이션 매력 상승 평가도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대 분기 성적 발표에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환율 상승과 자회사 편입으로 상반기는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자제품 수요가 줄며 재고 부담이 늘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7거래일 간 4% 넘게 하락했다. 이달 18일 1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9만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한 수치로 분기 매출이 13조원대를 기록한 건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2조3766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주력 제품인 디램(DRAM) 가격 하락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디램은 데이터를 임시 저장, 낸드플래시는 영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지난해말 인수한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사업부)의 실적도 더해졌다.
하반기 디램과 낸드 가격 동시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재고 부담이 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말 재고자산은 1년전보다 91% 증가한 11조9000억원,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145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116일보다 더 길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하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 경우 공급물량이 늘어 상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하락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반도체 출하량을 결정짓는 PC와 스마트폰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디램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3%로 낮췄다. 사상 최저 증가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3조4163억원, 영업이익 3조25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수치다. 2022년 연간 이익도 전년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28일에만 신영증권(15만→13만원), 유진투자증권(14만→13만원), 현대차증권(13만→12만3000원), 메리츠증권(14만1000→13만4000원), 하이투자증권(14만→13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저평가 매력이 불거지는 만큼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도 있다.
29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6배 수준인데,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고려하면 0.98배까지 떨어진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PBR 1배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중장기에 걸쳐 항상 반등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는 낮추지만 최악의 수급 상황 해소를 고려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프리미엄이 있다"고 평가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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