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서 추락한 십년지기..절망의 순간 나타난 '슈퍼맨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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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23일 정오께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인근에서 B씨 등 친구들과 산악 자전거로 라이딩을 즐기던 중 눈앞에서 B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목격했다.
A씨와 일행은 재빨리 B씨에게 달려갔으나 비가 많이 오는 탓에 절벽은 서 있을 수도 없는 지경이었고, 내려가는 길은 미끄럼틀처럼 미끄럽고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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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십년지기 친구와 산악 자전거로 라이딩하던 중 친구가 눈앞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졌어요. 아찔하던 그 순간 119 구조대가 슈퍼맨처럼 나타났습니다"
A씨는 지난 23일 정오께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인근에서 B씨 등 친구들과 산악 자전거로 라이딩을 즐기던 중 눈앞에서 B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목격했다.
A씨와 일행은 재빨리 B씨에게 달려갔으나 비가 많이 오는 탓에 절벽은 서 있을 수도 없는 지경이었고, 내려가는 길은 미끄럼틀처럼 미끄럽고 가팔랐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한참을 헤매던 A씨는 도로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약 30분 만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재빠른 응급조치 후 신속히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B씨는 왼쪽 팔이 탈골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 상태였고 탈진 증세까지 보였으나 생명에 지장 없이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원주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대원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A씨 일행과 다친 B씨를 안심시키며 미소를 지었다.
오렌지색 유니폼이 흠뻑 젖도록 환자의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과 헬기를 타기 전까지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를 덮어주는 세심함 등에 감동한 A씨는 이 같은 사연을 최근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렸다.
A씨는 "잘 훈련 받은 듯한 구조의 숙련도와 담대함, 이름이라도 알려달라는 말에 시크하게 돌아서는 멋짐, 제 친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환자는 안전하게 후송돼 치료를 받았고, 초기 응급조치가 잘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대원분들의 성함이라도 기억할 걸 하는 후회가 가슴에 깊숙이 남는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정선소방서 이충희 소방교는 "당시 환자가 크게 다쳤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받게 돼 너무 다행이었다"며 "가리왕산 인근에서 라이딩 사고나 실족 등 산악사고가 잦아 이곳을 찾는 분들이 조심해서 야외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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