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G70 슈팅브레이크] 독특한 외관은 합격점·아쉬운 2열..'왜건=짐차' 인식 벗을까

2022. 7.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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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현대자동차가 'i40' 출시 이후 약 11년 만에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왜건 모델이다.

하지만 '짐차'라는 인식, 세단의 뒷부분을 부자연스럽게 늘린 것 같다는 평가, 공간성이 뛰어난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의 등장 등으로 국내에서 왜건의 자리는 점차 좁아졌다.

하지만 현대차는 날렵한 비율, 개성 있는 디자인, 다재다능한 공간을 강점으로 하는 G70 슈팅브레이크를 국내 시장에 다시 한번 출시하며 왜건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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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1년 만에 국내에 왜건 출시..부활 신호탄
날렵한 비율·넓은 트렁크·고성능 세단 주행감 강점
좁은 레그룸·머리공간은 답답..'차박용'으론 글쎄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현대자동차가 ‘i40’ 출시 이후 약 11년 만에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왜건 모델이다.

세단이나 해치백의 트렁크를 뒤로 늘려 적재 공간이나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는 형태의 왜건은 실용성이 높아 한때는 큰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짐차’라는 인식, 세단의 뒷부분을 부자연스럽게 늘린 것 같다는 평가, 공간성이 뛰어난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의 등장 등으로 국내에서 왜건의 자리는 점차 좁아졌다.

하지만 현대차는 날렵한 비율, 개성 있는 디자인, 다재다능한 공간을 강점으로 하는 G70 슈팅브레이크를 국내 시장에 다시 한번 출시하며 왜건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주차장에서 G70 슈팅브레이크를 직접 만났다.

첫눈에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의 고급 세단이 갖는 우아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달려나가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과 넓은 트렁크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돋보였다.

전면부에는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이 위풍당당하게 자리해 있었다. 그릴 양옆 대각선으로 배치된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는 속도감과 역동성을 느끼게 해줬다.

측면부는 유니크한 실루엣이 돋보였다.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측후면 일체형 유리는 깔끔한 인상을 더했다. 후면부는 쿼드램프를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확장해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날렵한 비율과 잘빠진 외관으로 ‘세단을 어색하게 뒤로 늘렸다’는 느낌보다는 차별성을 가진 ‘독특한 세단’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전장 4685㎜, 전폭 1850㎜, 전고 1400㎜, 축거 2835㎜로, 기본 제원은 기존 세단 모델인 ‘G70’과 동일하다.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실내. [김지윤 기자]

실내도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G70의 운전자 중심 구조를 계승했다. 직관적인 깔끔함 그 자체다.

넓은 트렁크 공간도 돋보였다. 기존 G70보다 트렁크 공간을 40% 확 키운 덕분이다. 기본 트렁크 공간만 465ℓ로,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535ℓ의 공간이 확보된다. 4:2:4:로 뒷좌석 시트가 접어져 긴 골프백, 스키 등을 세로로 적재하기 유리할 것 같았다.

‘G70 슈팅 브레이크’의 경우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535ℓ의 공간이 확보된다. [김지윤 기자]

다만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2열이 다소 좁아졌다. 키 163㎝의 여성 운전자에게 머리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레그룸도 다리를 뻗기에 불편했다.

무릎과 앞좌석 의자 사이로 한 뼘 정도의 공간밖에 확보되지 않았다. 최근 차박(차량에서 숙박)이 유행이지만 SUV처럼 전고가 높지 않아 차박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2열, 레그룸이 다소 좁다. [김지윤 기자]

주행감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세단’ 다웠다. 차체가 낮아 땅에 붙어가는 듯한 안정감을 주면서도 구불구불한 좁은 언덕길도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과속방지턱을 앞두고 브레이크를 다소 무리하게 밟아도 제동성능이 뛰어났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하자 노면과 탁월한 일체감을 선사했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총 5단계의 주행모드(에코·컴포트·스포츠·스포츠플러스·커스텀)를 갖춰 운전의 재미도 줬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가솔린 2.0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최고출력 252마력(ps), 최대토크 36.0kgf·m, 복합 연비 10.4㎞/ℓ다.

가격은 기본 모델은 4310만원, 스포츠 모델은 4703만원부터 시작한다. 4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G70과 49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SUV ‘GV70’의 중간 가격대다.

특별히 넓은 트렁크 공간이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다소 애매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세단과 SUV의 정형화된 디자인이 모두 지겨운 소비자라면, 독창적인 비율과 공간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듯하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전면.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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