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대 최고 예우 속 '장진호 전쟁영웅' 美 해병 중장 영면

박영준 2022. 7.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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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격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전쟁영웅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국 해병대 중장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라이앵글에 있는 콴티코국립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6·25전쟁 발발 후 해병대 제1사단 병사로 참전해 1950년 11∼12월 함경남도 개마고원 부근 장진호 전투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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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옴스테드 美 중장 안장식
이종섭 국방, 尹 대통령 조전 전달

6·25전쟁의 격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전쟁영웅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국 해병대 중장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라이앵글에 있는 콴티코국립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엄수된 안장식은 영구차 위로 헬리콥터 4대가 날고, 의장대 7명이 3발씩 조총(弔銃)을 발사하는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의장대는 관을 덮었던 성조기를 마주 접어 유족에게 전달하고 무릎을 꿇고 위로와 존경을 표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유족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조전을 전하고, ‘잊힌 전쟁, 잊히지 않은 영웅’(forgotten war, unforgotten hero)이라고 적힌 ‘형제의 상’을 전달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앞줄 왼쪽 두 번째)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묘지에서 열린 6·25 전쟁 참전용사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의 안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고인의 아내 베라 옴스테드(94)는 이날 기자와 만나 “남편은 아름다운 나라, 한국을 지킬 수 있어서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아들 스티븐 옴스테드 주니어(67)는 “아버지는 항상 한국과 유난히 특별한 관계였고 이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해병대에 이병으로 입대해 중장까지 진급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6·25전쟁 발발 후 해병대 제1사단 병사로 참전해 1950년 11∼12월 함경남도 개마고원 부근 장진호 전투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중공군의 포위섬멸 작전에 걸려든 1사단은 8배나 많은 적군을 뚫고 귀환해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하게 했다. 고인은 훗날 “사흘 동안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지 못했는데 새벽 1시쯤 눈이 그치고 별(일명 ‘고토리의 별’)이 보이기 시작해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트라이앵글 콴티코국립묘지에서 28일(현지시간) 엄수된 6·25전쟁 장진호전투 참전용사 스티븐 옴스테드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장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유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관을 덮었던 성조기를 접는 의식을 하고 있다. 트라이앵글=박영준 특파원
고인은 예편 후 트라이앵글에 있는 국립해병대박물관에 고토리(장진호 인근의 지명)의 별이 올려진 장진호전투기념비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기념비는 고인이 안장된 콴티코국립묘지에서 2㎞ 남짓의 지척에 있다.

트라이앵글=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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