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고위원 사퇴.."尹 정부 국민 기대 충족 못해 통감"

김경호 2022. 7.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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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통감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저는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 전직 당 지도부 일원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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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공백부터 고민..결단 늦어 송구한 마음"
최고위서 개별 대화..권성동, 사퇴 의사 물은 듯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맨 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통감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저는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 전직 당 지도부 일원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는 새로운 정부 출범과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가지신 국민께서 새 대통령을 탄생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을 주셨고, 지난 1년간 분초를 다퉈가며 선거에 임했다”며 “감사하게도 새 정부와 지방선거 승리라는 감사한 선물과 기회를 당에 안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국민께서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주셨는데 80여 일이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그간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께 굉장히 송구하고 많은 말씀에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기회를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 저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 최고위원은 ‘사퇴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 계기’를 묻는 말에 “오랫동안 이준석 대표의 공백 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해왔다”면서도 “고민의 순간은 들었지만,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어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배 최고위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만류가 없었나라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고 서둘러 국회 본관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지도부 전체회의 이후 권 직무대행과 최고위원 간 개별 대화가 진행됐다. 권 직무대행은 개별 대화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체회의에서 총사퇴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한다.

권 직무대행은 회의 직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지도부 사퇴에 따라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 지도부 정원 7명 중 과반수인 4명만 사퇴해도 지도부가 무너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시에만 비대위가 들어설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배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사퇴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수진 최고위원은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권 직무대행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직무대행에게 문의하라”고만 답한 채 자리를 빠져나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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