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체제' 두고 요동..출구는 여전히 안갯속
[앵커]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 노출로 권성동 원 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직무대행체제를 끝내자는 당내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로의 체제 전환이나 조기 전당대회 역시 당헌·당규 해석과,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출구는 안갯속에 싸인 형국입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 공백으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권성동 직무 대행체제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문자 파동'을 계기로 대행 체제 보름 만에 권성동 직무대행은 세 번째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지난 17일)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권성동 원 톱 체제'로는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사실상 비대위 전환을 압박했고,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지난 29일) :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초선의원들도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추진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당내 중진급은 물론,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8일, YTN 뉴스라이브 출연) : 원내대표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기능과 당 대표 기능을 다 하겠다? 그건 욕심이라고 봅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도 개편 논의에 뛰어들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9일) :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지난 29일) : (권성동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겠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권성동 직무대행도 당내 의견이 수렴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데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비대위 전환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비대위는 최고위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상' 상황에 가동할 수 있는데 요건을 성립하기 위해 사퇴해야 하는 최고위원 수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고, 비대위원장도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어서입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9일) : (비대위도) 해석상의 문제도 있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요. 의견들을 들어봐야지 최종적으로 어떻게 갈지를 알 수 있으니까….]
게다가 이준석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당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데다, 이 대표 수사 결과 발표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6개월 뒤 복귀를 노리는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 돌아갈 곳이 없어지면 가처분 신청 등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겪고 있는 지금의 혼란을 타개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무엇이 해법인지를 두고는 생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현 상황에 어떤 발언과 선택을 하는지도 중요 변수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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