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크]생보업계, 건전성을 얻고 순익을 잃다

김세관 기자 2022. 7. 3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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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든 생명보험사들의 표정이 혼란스럽다.

상반기 보험업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재무건전성 지표 RBC(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규제완화 영향으로 대부분 개선됐다.

아울러 이미 실적을 공개한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도 마찬가지로 RBC비율을 얻고 순익을 잃는 성적표를 받았다.

RBC비율 상승은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가 지난 6월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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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 /사진=머니투데이

올해 상반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든 생명보험사들의 표정이 혼란스럽다. 상반기 보험업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재무건전성 지표 RBC(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규제완화 영향으로 대부분 개선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생보사 실적이 좋아진다.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주식시장 급락 파편이 생보사 실적에까지 튀었다는 분석이다.

29일 생보사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중 처음으로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8조81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1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57.45% 감소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 이익 감소와 상반기 실시한 특별상시전직지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RBC비율은 전분기와 비교해 7.7%포인트 오른 167.7%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다. 보험업법상 100%를 넘겨야 한다. 권고는 150% 이상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1분기 160%로 주요 생보사임에도 금융당국 권고수준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소폭이나마 재무건전성 측면에선 개선된 결과를 받았다.

이 같은 추세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조만간 올해 상반기 실적 내용을 발표하게 될 또 다른 '빅3' 생보사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미 실적을 공개한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도 마찬가지로 RBC비율을 얻고 순익을 잃는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라이프는 RBC비율이 265.4%로 전분기 대비 9.24%포인트가 올랐지만 순익은 상반기 2775억원으로 10.2% 줄었다. KB금융그룹의 푸르덴셜생명도 1577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RBC비율도 전분기 대비 17.7%포인트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64.6%로 금융당국 권고치보다 110%포인트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DGB생명도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 당기순익이 줄었다. RBC비율은 165.8%로 당국 권고치를 상회했다. DGB생명의 RBC비율은 1분기 말까지만 해도 84.5%로 100%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RBC비율 상승은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가 지난 6월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 잉여액의 일부를 RBC 비율 계산에 필요한 자본으로 인정해 주기로 하면선 숨통이 트였다.

반대로 순익은 주식 시장 악화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생보사들에게 호재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려 주고, 과거 1990년대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의 이차역마진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올해는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생보사 자산구성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각사마대 대거 쌓아야 하는 변수가 작용했다. 이익에서 준비금만큼을 비용으로 빼야 하는 상황이 전개돼 순익도 줄게 된 셈.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최저보증 설정 차원에서 준비금을 적립해 놔야 한다.

변액보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은 올해 내내 생보사들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본적으로 고금리 상황 자체가 생보사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주식 시장도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여서 이례적인 실적 악화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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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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