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가고 싶다 그 섬..몽글밭·솔밭·조약돌·은모래 해변
기사내용 요약
섬연구소 추천 작지만 아름다운 섬 해변 10곳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리나라의 모든 유인도를 다녀왔는데, 그중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한적하고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낼만한 해변들을 꼽아봤다"
섬 전문 사진가이자 시인 강제윤 소장이 운영하는 '섬연구소'가 여름 휴가 가기 좋은 섬 해변 10곳을 선정, 발표했다.
휴가·역사기행 동시에… 완도군 소안도 미라리해변
게다가 해변 주위로 메밀잣밤나무·구실잣밤나무·생달나무·후박나무·동백나무·해송 등 길이 450m, 폭35m의 미라리 상록수림이 있어 무더위에 해수욕과 시원한 그늘에서의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소안도는 건국훈장 수상자 20명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89명을 배출한 항일의 섬이다. 김·미역·다시마·전복 양식 등이 주업인데 특히 완도군 김 생산의 60% 이상이 소안도에서 산출된다.
사막처럼 신비로운 신안군 우이도 돈목해변
섬 속의 사막 산태에 오르면 머나 먼 이방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신비롭다. 섬 여행은 '여권 없는 해외여행'이라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우이도는 고운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길에 머물렀던 섬이고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자산어보' 저자 손암 정약전이 유배살이 했던 섬이기도 하다. 또 조선시대 말 오끼나와, 필리핀까지 표류했다 돌아와 표류담을 남긴 홍어장수 문순득이 살던 섬이다.
일출과 일몰 동시에…통영시 비진도 비진해변
백사장은 길이 550m, 면적은 7천 평, 수심이 얕아 물놀이 하기 좋고 해변 언덕에는 고목 해송 수십 그루가 서 있어 그늘도 좋다.
비현실적인 3km의 백사장…진도군 관매도 관매해변
해양 생태계의 보고 '대이작도 큰풀안해변'
25억년 된 대한민국 최고령 암석과 바다의 사막 풀등을 지척에서 볼 수 있는 빼어난 풍광의 해변이다. 특히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바다 한가운데 드러나는 모래 섬인 풀등은 해양생태계의 보고다.
대이작도 풀등의 크기는 동서로 약 3.6㎞, 남북으로 약 1.2㎞에 이르며 면적은 약 47만평 정도다. 물때와 바다의 물결과 바람에 따라 날마다 다른 모양과 넓이를 드러낸다. 이작도 사람들은 '풀치'라고도 부른다. '풀등(하벌천퇴)'은 강하구에 위치해 있으면서 오랫동안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소중한 모래 섬이다.
서해 일출보러갈까…영광군 송이도 흰 조약돌 해변
과거 조기 어장의 대명사였던 칠산어장의 중심인 칠산도는 송이도의 새끼 섬이다. 칠산어장에 조기 군단이 회유하던 시절 송이도 앞바다도 해마다 봄이면 수천 척의 배들이 찾아왔다. 송이도 사람들은 일찍부터 어로 활동을 했다. 그래서 섬에는 부자들이 많았다.
서해안 최고의 해넘이, 보령 장고도 명장 섬 해변
지금은 사라진 풍습이지만 근래까지도 섬에서는 소를 잡아 바칠 정도로 당제를 성대히 치렀다. 마을 전속 무당이나 점쟁이도 있었다. 무당은 신당에 황해도 임경업장군을 모셨다. 무당들과는 달리 마을의 당에서는 뱀 서낭을 섬겼다.
풍요로운 갯벌과 100년 한옥교회…강화 주문도 대빈창해변
해변 주위에 소나무 숲이 있어 물놀이 하다가 그늘에서 쉴 수도 있다. 대빈창은 옛날 중국과 교역의 중간 기항지로서의 역할을 하던 장소라 전한다. 중국 사신 등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간조시에는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하트해변'보러갈까…신안군 비금도 명사십리해변
비금도는 44.13㎢ 면적에 4000명 거주하는데 알파고와 대결로 유명한 바둑천재 이세돌의 고향이다. 이세돌 바둑 기념관도 있다.
여인송의 전설 담은 자은도 분계해변
옛날 분계 마을에 고기잡이로 어렵게 살아가는 어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가난했지만 부부는 금슬이 좋았고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부부 사이에 작은 말다툼이 있었고 남편은 홧김에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가버렸다. 남편은 집에 있으면 더 큰 싸움이 벌어질까 봐 화를 풀겸 해서 바다에 나간 것이었다.
여러 날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풍랑을 만나 뒤집히기라도 한 것일까. 아내는 부부싸움을 벌였던 것을 후회하며 날마다 분계해변 솔등에 올라 남편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오랜 날들이 지나도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아내는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아내가 이 솔등에 올라 물구나무를 서서 바다를 바라보자 남편의 배가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 다음 날부터 아내는 솔등의 가장 큰 소나무에 올라 거꾸로 매달려 남편의 배가 귀항하는 것을 보았다. 환영이었다. 그렇게 아내는 점차 큰 슬픔에 미쳐가고 있었다.어느 추운 겨울날, 아내는 소나무에 올라 남편의 환영을 보다 결국 떨어져 버렸고 그대로 얼어 죽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후 그토록 기다리던 남편이 무사히 돌아왔다. 남편은 통곡을 하며 아내의 시신을 그 소나무 아래 묻어주었다. 그러자 소나무는 거꾸로 선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소나무가 바로 여인송이라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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