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취임후 첫 20%대… 대구·경북서도 부정평가 더 높아
6070에서도 지지율 50% 안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28%, ‘잘못하고 있다’는 62%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32%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60%에서 2%포인트 올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여권(與圈)의 기반인 대구·경북(TK)과 고연령층에서 낙폭이 큰 것이 영향을 미쳤다. TK 지역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40%)보다 부정 평가(47%)가 높았고, 연령별로 60대(40%)와 70대 이상(48%)도 지지율이 50%에 못 미쳤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51%로 절반에 턱걸이했고 중도층은 24%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1%), 경험·자질 부족(8%),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경찰국 신설(4%),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노출(3%) 등이었다. 갤럽 측은 “경찰국 신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과 주고받은 문자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부정 평가 이유로 새로 포함됐다”고 했다. 갤럽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개월 만에 ‘광우병 촛불 시위’ 파동으로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년 차 3분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약 2년 후인 2015년 1월 말에 처음 20%대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4년 차인 2021년 4월에 최저치인 29%를 찍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건 핵심 지지층도 상당수 이탈했다는 의미”라며 “국민 4명 중 3명이 등을 돌린 상황에선 여당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어서 국정 운영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1%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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