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지구대 찾은 尹 "경찰관들 든든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경찰 지구대를 찾아 치안 태세를 점검했다. 경찰대 출신 일부 총경 등이 반발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출범을 앞두고 14만 경찰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선 하위직 경찰관 여론을 다독여 어수선한 경찰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일정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구대 경찰관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복 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와 처우를 개선해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찰관들에게 여름휴가 계획을 묻고 신촌지구대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신촌 인근) 연희동에서 50년 가까이 살았다. 신촌지구대가 낯익다”며 반가워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가 사건이 많은 파출소”라며 “나도 학생 때 술 먹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고생이 많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지구대 방문에 대해 “휴가철 치안 상황을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서장(총경) 회의 이후 추진된 ‘14만 전체 경찰 회의’가 취소되는 등 반발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윤 대통령이 일선 하위직 경찰 마음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 휴가 일정도 발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다”면서 “윤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 운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휴가 장소는 경호상 필요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취임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번 휴가가 재충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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