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 문제 불장난 땐 타 죽어"

박현영.박성훈 2022. 7. 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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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이란 단어까지 쓰며 대만 문제 개입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배격한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수호는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의를 거스르고 불장난을 하면 필히 불에 타 죽을 것이다. 미국이 이 점을 분명히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6일 화상 정상회담 때도 같은 표현을 썼지만 당시는 대만과 미국 일부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반면 이번엔 민의를 전제로 미국을 정면으로 지목하며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성사될 경우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미국은 직접적인 대응을 삼갔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시 주석 발언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11월 대화 때도 비슷한 언급이 있었다”며 “미·중은 지난 40년 넘게 갈등을 관리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직접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미·중 정상의 대면 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대면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대면 회담 성사를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18일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날 통화는 2시간17분간 이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주요 의제였다고 미국 측은 밝혔다.

워싱턴·베이징=박현영·박성훈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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