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완화' 방침 이후 매물도↓..역대 최저 거래량 지속
[앵커]
지난주 정부가 종부세 완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아파트 시장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 완화 소식에 내놨던 집을 다시 거둬들이는 모양샌데, 매수자에 이어 매도자도 관망세 조짐 속, 역대 최저 거래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유세 부담이 큰 서울 서초구의 고가 아파트 단지.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세법 개정안이 발표되자 지금까지 인터넷상 매물이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근 부동산 : "보유세를 크게 부담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매도가 급하지 않은 거죠."]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년 동안 유예해주면서 집 매각을 유도하자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0% 넘게 늘어났지만, 종부세 감면안 발표 이후로 다시 줄기 시작했습니다.
고금리에 수요가 위축돼 가격을 낮춘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어려운 시기, 갖고 있는 부담이 준다면, 굳이 급하게 팔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찬수/서울 관악구 공인중개사 : "집을 보러 가겠다고 하면, '보유를 더 하고 계시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서 좀 매물을 보류해 달라.' 이렇게 말씀하셔서..."]
다만 이런 움직임이 당장 집값에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서초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내렸고, 낙폭도 더 커졌습니다.
매수세 위축이 훨씬 더 크단 얘긴데, 실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1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거둬들이는 건 여유 있는 분들이고, 급하게 싸게 팔아야 하는 분들은 아직 상당히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은 가격 하락세를 막진 못하고 있습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천여 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동월 기준 가장 적었고, 7월 거래량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도세 중과 유예와 종부세 완화라는 엇갈린 대책이 나오면서 거래 절벽 속에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만 줄여준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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