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허구연 총재님, '음주운전 전력' 장관도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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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님께.
총재님, 0.251이라는 숫자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역대 최초의 야구인 출신 KBO 총재이시니 어떤 선수의 타율이 아닐까라고 생각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강정호 선수를 비롯해서 음주운전 전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선수들, 이제 다시 복귀시켜야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4월 총재님께서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선수의 KBO리그 복귀를 총재 직권으로 불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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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님께.
그런데 총재님, 이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0.251%면, 시쳇말로 ‘개만취’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현행법상 0.03~0.08% 미만이면 면허정지입니다. 현재 면허 정지의 기준 0.03%의 8배가 넘는 만취 상태로 운전해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교육부 장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교육부는 부처 서열로도 기획재정부 다음의 서열 2위로,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도 겸임하는 막중한 직책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자리에도 음주운전 전력자가 중용되는 마당에 야구선수들이라고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할 이유가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팬심이 신경 쓰이신다면 혈중 알코올농도 0.251% 이하 선수만 복귀시키면 어떨까요. 음주운전 세 번으로 삼진아웃제도에 걸린 강정호 선수의 통산 혈중 알코올농도 총합도 0.251%에는 못 미치지 싶네요. 게다가 교육부 장관께서는 당시 면허 취소 기준(0.1%)의 2.5배에 달하는 혈중 알코올농도에도 받은 처분이라곤 선고유예와 벌금 25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러니 선수들이 얼마나 억울할까요.
일각에선 음주운전과 교육부 장관 업무 간의 연관성이 적으니 장관직을 수행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도 하더군요. 그럼 음주운전과 야구 실력 간의 연관성은 있나요? 게다가 교육부 장관께서는 쌍둥이 자녀 대입 때 고액 입시컨설팅 학원에서 생활기록부 첨삭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면 깔끔하게 의혹해소 할 것을 ‘자녀가 성인이라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제출하기 어렵다’고 둘러대거나 ‘정시로 입학했다’라며 동문서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교육 수장의 자녀가 고액 입시컨설팅을 받았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면 어느 부모가 자녀들을 공교육에 믿고 맡기겠습니까. 업무 연관 의혹이 불거져도 장관직을 유지하는데, 야구와 연관성 없는 음주운전으로 복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총재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음주운전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복귀시키는 게 ‘국기 문란’도 아니니 재고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복귀시킬 땐 직접 불러다 임명장 같은 것도 수여하면 어떨까요. 물론 “팬들과 언론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는 격려의 말도 덧붙이는 것을 잊지마시고요.
남정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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