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남해 금산(錦山) 보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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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필자는 경상남도 남해 지역을 답사하고 돌아왔다.
1년 전에도 이 지역을 답사했는데, 이번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나의 책 나의 인문기행' 행사로 참여하였다.
이번 답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금산(錦山) 보리암이었다.
이외에도 남해에는 '떠나는 미륵을 도왔다'는 의미의 '미조'(彌助),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뜻의 '관음포'(觀音浦) 등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다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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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답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금산(錦山) 보리암이었다. 해발 705m의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이기도 한데,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과 관련된 사연이 전해진다. 고려 말 이성계는 이곳에서 새로운 나라의 창업을 소원한 백일기도를 한 뒤, 실제 창업을 하자 보은의 의미로 산 이름을 ‘비단으로 덮은 산’이라는 의미로 ‘금산’이라 했다고 한다. 이성계는 왕이 되기 위해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 등 명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올렸지만, 어느 산에서도 감응이 없었다. 금산은 이성계의 소원을 들어준 유일한 산이기도 했다.
금산의 대표 사찰 보리암은 절벽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신라의 고승 원효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원효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후 세웠기 때문에, 관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관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불교의 보살로, 특히 바다와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리암과 더불어 양양 낙산사, 강화 석모도 보문사가 3대 해수관음의 성지로 손꼽히고 있는데, 각각 남해, 동해, 서해를 대표한다. 이외에도 남해에는 ‘떠나는 미륵을 도왔다’는 의미의 ‘미조’(彌助),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뜻의 ‘관음포’(觀音浦) 등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다수 전한다.
이성계의 소원을 들어주었기 때문일까? 지금도 보리암은 기도를 하면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믿음 때문에, 각종 입시와 취직을 기원하는 기도처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수능시험 100일 기도 접수처’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한반도의 끝 남해 보리암에서, 각자의 소원을 빌어보기를 바란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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